인도의 무인 달 탐사선 '찬드라얀 3호'가 23일(현지시간) 달 남극 착륙에 성공했다.
이로써 인도는 옛 소련, 미국, 중국에 이어 달에 착륙한 4번째 나라가 됐다. 동시에 달 남극에 착륙한 인류 최초의 국가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2시 35분 인도 남부의 스리하리코타 우주센터에서 발사된 '찬드라얀 3호'는 이날 오후 6시 4분 달 남극 표면에 안착했다. 남극에 발을 디딘 최초의 달 탐사선이 됐다. 이 역사적 착륙 장면은 인도우주연구기구(ISRO)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 세계 약 750만 명이 지켜봤다.
브릭스(중국·브라질·러시아·인도·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회의 참석차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머물고 있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이날 "전례 없는 순간"이라며 "우리는 새로운 인도의 부상을 목격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구에서 보이지 않는 달의 뒷면, 남극은 다량의 물이 얼음 상태로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을 찾아낸다면 인류의 심우주 진출을 위한 교두보가 될 수 있다. 식수와 산소는 물론 로켓 연료로 쓸 수 있는 수소를 지구가 아닌 달에서 직접 조달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화성과 태양계 외행성 유인 탐사의 난도가 크게 낮아질 수 있다. 미국과 중국도 이 지역을 노려 왔다.
인도는 2008년과 2019년 찬드라얀 1호와 2호를 발사해 달 궤도에 올렸지만 착륙에는 실패한 바 있다. 당시 함께 발사된 궤도선은 지금도 달 궤도를 돌고 있다. '찬드라얀 3호'는 당초 2020년 발사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연기됐다.
특히 이번 성공은 러시아의 무인 달 탐사선 '루나 25호'가 지난 20일 달 표면에 추락한 지 사흘 만에 이뤄졌다. 1957년 세계 최초로 인공위성을 쏘아 올린 우주 강국 러시아로서는 체면을 구기게 됐다. 앞서 일본과 이스라엘의 달 착륙 시도 역시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