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2조 원 실탄 마련한다…"글로벌 방산 거점 마련, 친환경 기술 개발"

입력
2023.08.2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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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0년까지 매출 30조 원 찍겠다"



한화오션이 해외 방산 거점을 확보하고 친환경 기술 개발 투자를 위해 유상증자에 나선다. 이번에 마련한 자금으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2040년까지 매출 30조 원과 영업이익 5조 원 달성도 목표로 내놨다. 대우조선해양 시절 경쟁사들에 비해 투자에 소극적이었지만 이제 넉넉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힘을 쏟겠다는 계획이다.

한화오션은 23일 이사회를 통해 2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열린 이사회 결정으로 한화오션은 미래 해양 산업의 패러다임을 이끄는 '글로벌 오션 솔루션 제공업체'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으로, 신주 배정일은 다음 달 25일 구주주 청약은 11월 8, 9일, 일반 공모 청약은 11월 13, 14일로 정해졌다.

이번에 확보되는 자금은 ①글로벌 방산 시장 도약과 ②친환경 사업 확대, ③자율운항 기술 구축에 쓰일 예정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유상증자 시도를 두고 주주 돈으로 기존 빚을 갚는 게 아니냐는 시선도 많았지만 회사 측은 구체적 투자 계획을 함께 내놓으며 이런 의혹에 정면 대응했다. 일단 2조 원 중 9,000억 원으로 해외 생산 거점을 마련해 미국과 유럽 등 굵직한 해양 방산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인프라를 마련하겠다는 게 한화오션 측 설명이다. 글로벌 안보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얘기다.

경쟁사들에 비해 뒤처져 있던 친환경·자율운항 사업 분야도 확대한다. 암모니아·메탄올·수소 기반의 '친환경 추진 시스템'과 레벨4 수준의 완전자율운항 선박을 개발하는 데 6,000억 원을 투자하고 연간 18%씩 급성장하는 것으로 파악된 글로벌 해상풍력에 2,000억 원을 들인다. 해상풍력 설치선과 하부구조물, 해상변전소의 제작과 운송, 설치, 유지·보수 등을 포괄하는 사업 구조를 만들겠다는 게 한화오션 구상이다. 또 3,000억 원을 들여 자동화 기반의 '스마트 야드' 구축도 준비한다.

권혁웅 한화오션 대표이사는 "이번 대규모 투자를 통해 조선업의 본질적 경쟁력을 극대화를 넘어 미래 해양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통해 전 세계가 직면한 안보와 기후 위기에 해결책을 제시하는 글로벌 혁신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