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3일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을 '제2의 태평양전쟁'에 빗대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역사는 반복된다고 하더니 일본의 핵오염수 방류는 제2의 태평양 전쟁으로 기록될 것 같다"며 "과거 제국주의 침략전쟁으로 주변국 생존권을 위협했던 일본이 핵오염수 방류로 대한민국과 태평양 연안국에 또다시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가져올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의 방류 결정을 '오염수 테러'로 규정하면서 "오염수 해양 투기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피해는 전적으로 일본 정부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설마 하던 최악의 사태가 닥쳤다'면서 좌절하는 상인들과 어민들이 분통을 터뜨리고 있지만 윤석열 정부는 '일본의 방류는 문제없다'는 입장을 발표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러면서도 방류를 찬성하거나 지지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며 "국민을 상대로 말장난을 하는 것인지 의문이다. 궤변도 국민 기만도 정도껏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일본의 오염수 방류 결정과 관련해 전날 비상의원총회를 시작으로 오는 26일까지 100시간 동안 '1차 집중행동'에 나서고 있다. 이날 저녁에는 국회에서 이 대표를 포함해 소속 의원과 보좌진, 당직자, 서울시에 있는 지방의원까지 모여 촛불집회를 연다. 24일 광화문-용산 행진을 시작으로 장외투쟁도 계획하고 있다.
이 대표는 "촛불집회를 시작으로 주말 장외투쟁을 포함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국가의 책무를 저버린 윤석열 정부의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