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황대기] 청원고, 5시간 ‘우중 혈투’ 끝에 유신고 제압

입력
2023.08.22 18:10
23면
나주광남고도 4시간 걸쳐 승리

청원고가 5시간에 걸친 우중 혈투 끝에 강호 유신고를 누르고 32강에 진출했다.

청원고는 22일 서울 신월구장에서 계속된 제51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닷새째 경기에서 유신고에 7-6,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이날 오전부터 비가 내려 예정된 개시 시간보다 18분 늦게 시작됐고, 두 차례에 걸쳐 총 109분이나 중단되면서 두 팀은 무려 5시간에 달하는 승부를 벌였다. 경기 내용도 8회까지 6-6으로 맞설 정도로 팽팽했고, 결국 9회말 청원고가 최서우(2년)의 끝내기 안타로 대어를 잡았다.

같은 시간 목동에서도 두 차례 중단돼, 나주광남고가 4시간 걸려 창원공고야구단을 8-7로 꺾고 32강에 합류했다.

한편 이날 신월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대구상원고-인천고전은 앞선 2경기가 늦게 끝나는 바람에 23일로 순연됐다. 대회 규정에 따르면 조명 시설이 없는 구장은 일몰시간 기준 2시간 30분 이전에 경기를 개시해야 정식 경기로 인정된다.


나주광남고 8-7 창원공고야구단
성남고 15-12 신일고
제물포고 20-8 백송고(이상 목동)


나주광남고의 후반 집중력이 빛났다. 6-6으로 맞선 8회초 수비에서 실책 2개를 쏟아낸 뒤 상대 최우서(3년)에게 1타점 2루타를 맞아 패색이 짙어졌지만 8회말 곧바로 반격했다. 볼넷과 희생 번트로 1사 2루를 만든 뒤 3번 서유정(2년)이 동점 2루타를 쳤고, 4번 김준의(3년)가 천금 같은 결승 적시타를 날렸다. 8-7로 근소하게 앞선 9회초엔 사이드암 김태우(1년)가 1사 2ㆍ3루 위기에서 두 타자를 연속 삼진 처리하고 1점 리드를 지켰다.

성남고도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7-8로 뒤진 8회초에 4점을 주고도 8회말 대거 8점을 뽑아 15-12로 전세를 뒤집었다. 유상우(3년)와 박윤서(3년)의 1타점 적시타로 9-12로 따라붙은 뒤 1사 만루에서 김도윤(2년)의 투수 땅볼 때 상대 투수 김무빈(3년)이 홈에 악송구를 하며 2명이 홈을 밟았다. 11-12로 추격한 이후에는 연속 4안타가 터져 사실상 쐐기를 박았다.

청원고 7-6 유신고
예일메디텍고 5-3 우신고(이상 신월)

청원고는 1회말 2사 후 2루타 2개로 선제점을 뽑고도 3회초 유신고 박지혁(3년)에게 역전 3점포를 허용하면서 끌려갔다. 하지만 4-6으로 뒤진 6회말 2사 후 한호재(3년)와 양지웅(2년)의 연속 1타점 적시타로 6-6 균형을 맞췄다. 9회말에는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만든 1사 만루 끝내기 기회에서 스퀴즈 작전이 상대에 읽혀 3루 주자가 런다운에 걸려 아웃됐지만 최서우가 좌전 안타로 기어코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청원고의 네 번째 투수로 등판한 김정환(3년)은 마지막 3.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끝내기 승리에 발판을 놨다.

1회전에서 전통의 강호 야탑고를 제압한 예일메디텍고는 2연승을 달리며 돌풍을 이어갔다. 1회초에 폭투와 투수 송구 실책으로 쉽게 1점을 낸 다음 김민석(3년)과 남하림(2년)의 연속 적시타로 기선을 제압했다. 5-1로 리드한 7회말 2점을 허용했지만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끝냈다.


김지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