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곳곳에서 쌓이고 커지는 빅데이터
빅데이터(Big Data)는 말 그대로 대용량의 데이터를 뜻한다. 우리의 일상 곳곳에는 의도하거나 혹은 의도하지 않거나 데이터가 수집되고 활용되고 있다.
늘 손에서 놓지 못하는 스마트폰에는 나의 일거수일투족이 모두 담겨 있고 데이터로 축적되고 있다. 내가 몇 시에 일어나 알람을 켜는지, 자는 동안 나의 수면패턴은 어떠한지, 스마트폰과 연동된 가전제품은 무엇을 언제 작동시키는지… 또한 지하철에서, 커피숍에서, 식당에서, 온라인 쇼핑몰에서 사용되는 신용카드 정보 역시 사람들의 소비패턴뿐만 아니라 어떤 사람들이 어디에서 어떤 물건을 구매하는지, 무엇을 먹고 어디로 여행을 가는지, 어떤 OTT로 집에서 영화를 보고 있는지를 훤히 알고 있다.
수집된 데이터는 정밀한 분석을 거쳐 기업의 제품개발과 마케팅을 위해, 고객에게 맞춤정보 제공을 위해, 또는 정책개발과 연구를 위해 활용되기도 한다. 물론 수치화되고 정형화된 데이터가 아닌 동영상, 오디오, 이미지, 텍스트 등의 비정형 데이터 역시 방대하고 다양하다. 일상, 업무, 소통 그 모든 것이 디지털화된 지금, 데이터는 곧 우리 삶을 표현하는 도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데이터 분석을 넘어 시각적 전달력도 중요
'2022 데이터산업현황조사'(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데이터산업 시장규모는 2021년 기준 22조8,98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5% 성장하였고 2022년은 25조527억 원으로 추정되며 데이터산업에 종사하는 데이터 직무 인력 역시 2022년 기준 13만4,310명으로 전년 대비 9.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의 인력수요에 따라 향후 5년간, 특히 데이터 과학자, 데이터 개발자, 데이터 분석가 등의 순으로 인력 부족 비율이 높음을 알 수 있다.
데이터 시장과 산업의 성장은 전 세계적으로 공통된 현상으로 세계 각국은 데이터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확보하는 데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인공지능의 고도화 역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데이터의 수집, 저장, 분석 등은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만큼 중요해졌다. 빅데이터와 관련한 직무 역시 점차 세분화, 전문화되어 가고 있으며 데이터 기획자, 데이터 개발자(Data Developer), 데이터 엔지니어(Data Engineer), 데이터 과학자(Data Scientist) 등 다양하다. 특히 기존에는 데이터 분석가 업무의 일환이었으나 점차 전문영역으로 세분화되는 데이터 시각화(Data Visualization) 작업 역시 그러하다.
디자인과 데이터 이해가 충분한 전문가 필요
데이터시각화전문가는 데이터 분석결과를 이해하기 쉽고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다양한 시각화 툴을 활용하여 데이터에 숨겨진 핵심내용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일을 한다. 단순히 수치의 시각화가 아니라 정보를 구조화하는 한편 최적의 도구를 선택하고 그래픽 요소를 가미하는 등 일련의 과정을 거쳐 데이터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이 이들의 역할이다. 값을 읽어 내는 것을 넘어 데이터에 숨겨진 시공간이 이들의 손길에 따라 입체적으로 표현된다.
이들은 태블로(Tableau), 스포트파이어(Spotfire), 클릭(Qlik) 등 다양한 시각화 솔루션을 활용하거나 R 등 전문언어 프로그램을 활용하기도 한다. 따라서 시각화 전문가라고 해서 이들에게 디자인 관련 역량만 요구되는 것은 아니며 무엇보다 데이터의 의미를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한 분석적 혜안도 함께 요구된다.
디자인 트렌드를 주도하는 세계적인 디자인 컨설팅회사인 펜타그램(Pentagram)에 몇 해 전 데이터 분야가 별도로 생길 만큼 이제 데이터는 숨은 행간의 의미가 얼마나 시각적으로 잘 보여지는가가 중요한 상품이 되고 마케팅, 전시, 패션에까지 응용하는 것으로 확장되고 진화하고 있다.
정보를 적절히 활용하고 많은 정보 가운데 옥석을 가릴 수 있는 역량이 중요한 지금, 데이터 시각화는 디지털 리터러시(literacy)의 중심으로 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