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규 "배 침몰케 하면 승선 못해"...윤상현 "본인이 설명해야"

입력
2023.08.17 14:01
윤상현 의원 BBS 라디오 인터뷰
"당 잘되기 바란 충정으로 비판 발언"
이철규 "'언행 조심하자' 함축한 것"

내년 총선 공천 실무를 총괄할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의 “배를 침몰하게 하는 승객은 승선 못 한다”는 발언의 파장이 계속되고 있다. 이 발언이 '정부와 당을 비판하는 이들에게 공천을 주지 않겠다'는 경고로 해석되면서 당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온 안철수 의원, 이준석 전 대표, 유승민 전 의원, 윤상현 의원 등이 대상으로 거론됐다.

4선 중진인 윤상현 의원은 17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나와 "이거('승선' 발언)에 대해서 (이철규 사무총장이) 명확하게 무슨 발언인지 구체적으로 설명을 하셔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사무총장은 전날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함께 타고 있는 배에 구멍을 내 침몰하게 하는 승객은 승선 못 한다”고 발언했다. 지난해 대선 때부터 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윤핵관)로 분류된 이 사무총장은 내년 총선 공천 실무 작업을 총괄하게 된다.

윤상현 의원은 이달 초 제기된 '총선 여당 수도권 위기론'과 관련해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이 집권당으로서 제 역할을 해 왔는지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며 “집권당의 현주소는 당 지도부의 책임이 크다”고 비판한 바 있다.

윤 의원은 '이 사무총장의 발언을 어떻게 들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일반론적인 얘기를 했을 거라고 본다"고 짧게 답했다. 진행자가 '윤 의원 등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고 재차 묻자 "이철규 사무총장도 아주 열심히 일하시는 분인데, 이거에 대해서 명확하게 무슨 발언인지 구체적으로 설명을 하셔야 될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저는 일반적인 얘기로 보인다"며 "진정성 있는 발언인지 아니면 흠집 내기 위한 발언인지, 정말로 감정을 가지고 하는 발언인지 그게 다 보인다. 당이 잘되기를 바라는 충정에서 (비판 발언을)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 사무총장은 당 차원에서 언행을 조심하자는 의미라고 공천 논란을 일축했다. 이 사무총장은 전날 오후 윤 대통령 부친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배를 침몰시키려고 하면 어떻게, 누가 (배에) 태우겠냐는 취지의 얘기는 있었다”며 "언행을 조심하자 이런 것을 함축한 의미가 담긴 것"이라고 말했다. '특정인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모든 사람들이 다 조심해야 하는 것 아닌가. 정치하면서 말 한마디 한마디가 국민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에 대해 고민 없이 함부로 말하면 안 된다" 강조했다.

남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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