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광복절 특사로 사면된 김태우 전 서울 강서구청장에 대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문재인 전 대통령을 공격하는 사냥개로서의 역할을 하면서 내년 총선을 준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17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인터뷰에서 "김 전 구청장 사면은 한마디로 '총선용'이다. 저희가 볼 때는 배신자지만 윤석열 정권에서 보면 정권을 탄생시키는 데 기여한 공신 중의 한 명"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 전 구청장이) 사면 직후 반성의 이야기가 아니라 조국을 공격하는 날 선 멘트를 날렸지 않느냐"면서 "앞으로 조국을 공격하면서 자신의 정치적인 공간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김 전 구청장은 1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도둑놈이 신고자 보고 나쁜 놈이라고 한다"며 "조국씨는 민주당 비리 정치인과 관료의 정당한 감찰을 무마하고, 감찰권을 악용해 반대 진영의 약점을 캔 '최악의 민정수석'"이라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김 전 구청장의 10월 보궐선거 재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단적으로 구청장만 노리고 있을 것 같진 않다"고 내다봤다. 그는 "자기 때문에 구청장 선거를 다시 치르게 했는데, 본인이 나온다면 상식에 어긋난 것"이라며 명분이 약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무리한 구청장 출마보다도 시간을 좀 벌면서 총선 때까지 여권의 사냥개 노릇을 하며 총선 강서 출마를 오히려 내심으로 생각하지 않겠느냐"라고 덧붙였다. 비슷한 맥락에서 국민의힘이 김 전 구청장을 비례대표로 내세울 수도 있다고 봤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이날 검찰에 출석한 것과 관련해선 '이슈 물타기'라고 규정했다. 안 의원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양평 고속도로 진상조사에 대한 요구, 수해 부실 대응에 대한 책임 소재, 잼버리 등 여권이 불리한 정국에서 이 대표를 조사함으로써 관심을 다른 데로 돌리게 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방어적 차원에서 진술서를 사전에 공개한 건 현명한 대응이라고 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