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둔화했지만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는 급증하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 중에서는 EG.5(XBB.1.9.2.5)의 검출률이 대폭 상승했다.
16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6~12일) 주간 신규 확진자는 34만9,279명, 하루 평균 확진자는 4만9,897명으로 집계됐다. 한 주 전에 비해 0.8% 많아졌다. 지난 6월 마지막 주 이후 확진자는 매주 늘었지만 최근 4주간 증가율은 35.8%→23.7%→10.5%→0.8%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확진자 1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나타내는 감염재생산지수(Rt)도 1.19→1.19→1.09→1.04로 떨어졌다. Rt가 1보다 크면 유행 확산, 작으면 유행 억제를 의미한다.
확진자 증가 폭은 감소했어도 이달 둘째 주 입원 중인 위중증 환자는 215명으로 전주(177명)보다 21.5% 늘었다. 사망자도 136명으로 전주(97명)에 비해 40.2% 증가했다. 지난달 셋째 주 (16~22일)와 비교하면 3주 새 위중증 환자는 51.4%, 사망자는 171.4% 불어났다. 종전 코로나19 유행 때도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는 확진자가 늘고 1, 2주 지나서 치솟는 경향을 보였다. 방대본은 최근 치명률(0.02~0.04%)이 이전 재유행 시기(0.07~0.10%)보다 낮다며 코로나19 주간 위험도를 전국, 수도권, 비수도권 모두 '낮음'으로 유지했다.
변이 바이러스 중에서는 XBB.1.9.2의 하위 계통인 EG.5 확산세가 두드러졌다. 이달 둘째 주 EG.5 검출률은 20.3%로 전주(16.8%) 대비 3.5%포인트 상승했다. 지난달 중순 검출률 11.8%와 비교하면 3주 만에 배로 늘어난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EG.5가 확산하자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달 9일 관심 변이(VOI)로 지정했다. EG.5는 면역 회피 특성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지만 방대본은 "확진자의 중증도 증가와 변이 간 직접적인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