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여제' 박인비가 김연경(배구), 진종오(사격) 등 쟁쟁한 '별'들을 제치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한국 후보로 사실상 결정됐다.
대한체육회는 14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코엑스에서 제2차 원로회의를 열어 내년 파리 올림픽 기간 진행될 새 IOC 선수위원 선출 투표에 출마할 국내 후보자로 박인비를 추천했다고 밝혔다.
체육회는 "박인비가 평가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고 전했다. 원로회의는 2022년 11월 대한체육회에 신설된 기구로 김정길 전 대한체육회장이 의장을 담당하고 있고 김정행ㆍ박용성 전 체육회장 등 9명의 의원으로 꾸려졌다.
이제 박인비는 IOC 선수위원 한국 후보가 되기 위한 마지막 단계만을 남겼다. 대한체육회 선수위원회는 16, 17일 이틀간 박인비 후보에 대해 의결할 예정이다. 여기에서 과반수 찬성을 얻으면 체육회는 이달 중으로 박인비를 IOC에 선수위원 한국 후보로 통보할 계획이다.
박인비 말고도 진종오, 김연경, 김소영(배드민턴), 이대훈(태권도), 오진혁(양궁)이 IOC 선수위원 후보자로 이름을 올렸다. 다만 오진혁은 국가대표 해외 훈련으로 인해 평가위원회 심층면접에 참석하지 못해 제외됐다.
IOC는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 참가 선수들의 투표로 임기 8년의 새로운 선수위원 4명을 선출한다. IOC 선수위원은 동·하계 올림픽 개최지 결정 투표권 등 일반 IOC 위원과 같은 권한을 갖는다.
한국 선수가 IOC 선수위원으로 선출된 것은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당선된 문대성(태권도)과 2016 리우 올림픽에서 뽑힌 유승민(탁구) 2명이다. IOC 선수위원은 한 나라에 한 명밖에 둘 수 없는데, 한국은 파리 올림픽에서 유승민 현 위원의 임기가 끝난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21승을 거둔 박인비는 4대 메이저대회를 제패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고 명예의 전당에도 가입한 현역 최고 스타 중 한 명이다. 그는 여자 골프가 116년 만에 올림픽 종목으로 부활한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때 금메달까지 목에 걸어 최초의 '골든 슬램'도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