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中전용 패키지 ②K컬처 이벤트 ③영업 시간 연장...유커 맞이 바빠졌다

입력
2023.08.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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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곳곳 "유커 모셔라" 치열한 경쟁
각 지자체도 지역 관광 활성화 위해 나서


대규모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의 한국 여행길이 다시 열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중국인 관광 특수를 누렸던 호텔 및 관광업계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호텔업계는 중국 국경절과 내년 춘절까지 이어지는 연휴 기간을 목표로 유커 대상 상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싱가포르 계열 레지던스 호텔인 ①프레이저플레이스 남대문점은 본사 차원에서 직접 중국인 고객을 겨냥한 패키지 상품을 준비하도록 지시했다. 2박 숙박권을 포함해 한국 전통음식 제공 식사권, 관광 명소를 대중교통으로 다닐 수 있도록 티머니 교통카드 2만 원권을 함께 제공한다. 프레이저플레이스 관계자는 "중국 등 외국인 고객들을 겨냥한 패키지 프로그램 예약률이 특히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일부 지점은 10월 예약이 마감"이라고 말했다.

복합리조트 ②파라다이스시티는 이날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씨트립(C-TRIP)'과 함께 'K호캉스' 상품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큰손' 중국인 관광객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해서다. 파라다이스 카지노에선 중국 고객 유치를 위해 여행 상품을 개발하는 한편 다양한 K컬처 이벤트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인들이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있는 제주 호텔의 경우 기대감은 더 크다.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를 운영하는 롯데관광개발은 카지노 직원 400명을 추가 채용하는 한편 중국인들 사이 한류 인기를 발판 삼아 K패션을 볼 수 있는 '한컬렉션' 패션몰의 영업을 한 시간 더 연장했다.

유커의 복귀를 앞다퉈 환영하는 이유는 그만큼 중국 관광객들이 가진 영향력 때문이다. 이날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관광수지 적자는 46억5,000만 달러로 상반기 기준 2018년 이후 최대였다. 적자 규모는 2019년 85억2,000만 달러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첫해인 2020년 31억8,000만 달러까지 줄었다가 엔데믹 이후 조금씩 늘고 있다. 중국 관광객 회복 속도가 더딘 것이 관광수지 적자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도 침체됐던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해 유커를 끌어오기 위해 경쟁을 펼치고 있다. 부산시는 부산관광공사와 함께 해외 송출 여행사와 수도권 여행사를 대상으로 인센티브 7억 원을 제공해 중국인 단체 관광객 1만5,000명을 유치할 계획이다. 경기관광공사는 9월과 10월 베이징·상하이 현지 유력 여행사 한국상품개발 담당자 40명을 직접 초청해 경기도 홍보에 나섰다. 제주도는 18일 중국 베이징에서 제주관광설명회를 개최하고 제주관광 신규 콘텐츠와 특수목적 관광 지원 정책을 소개할 예정이다.


나주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