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글로벌 누적 판매 100만 대 돌파를 눈앞에 뒀다. 2015년 11월 국산차 첫 고급 브랜드로 탄생해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렉서스 등에 도전장을 내민 지 약 7년 10개월 만에 금자탑을 세우게 된 것이다.
13일 현대차 IR 실적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지난달까지 총 98만3,716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에서 68만2,226대가 팔렸고, 해외에서 30만1,490대가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누적 100만 대까지 남은 차량은 1만6,284대인데, 제네시스가 매달 평균 2만 대가량 팔리는 것을 고려하면 이번 달 100만 대 돌파가 확실시된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제네시스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대차 부회장 시절 출범에 공을 들인 브랜드다. 브랜드 초기 기획 단계부터 외부 인사 영입과 조직 개편까지 출범 전 과정을 이끈 것으로 전해졌다. 그 결과 출범 첫해인 2015년 530대를 판매했던 제네시스는 2020년과 2021년 글로벌 연간 판매 10만 대와 20만 대를 연이어 넘기며 고급차 브랜드로서 확실히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누적 판매 100만 대 돌파 주역 모델로는 판매 점유율 38.6%에 이르는 준대형 세단 G80(DH·RG3·전동화 모델)이 꼽힌다. G80은 올해 7월까지 가장 많은 38만127대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어올렸다. 이어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GV80(16만9,894대)과 GV70(15만4,333대) 또한 고부가가치 차량으로서 판매 실적에 효자 노릇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동화 전환의 시작점으로 꼽히는 전기차 GV60도 출시 2년 만에 2만 대에 가까운 판매량(1만9,952대)을 올리면서 가능성을 봤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제네시스는 2025년부터 모든 신차를 전기차로만 출시하는 등 현대차그룹 브랜드 중 가장 먼저 전기차 브랜드로서의 입지 구축에 나설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