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동물보험 스타트업 등장

입력
2023.08.11 11:26

반려동물을 위한 보험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생기업(스타트업)이 국내에 처음으로 등장한다.

반려동물 쇼핑몰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펫프렌즈는 11일 메리츠화재와 함께 반려동물 보험을 제공하는 자회사 펫프 인슈어런스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메리츠화재는 반려동물 보험상품을 개발하고 펫프 인슈어런스가 보험 판매 자격을 획득하는 대로 판매를 담당할 예정이다.

펫프 인슈어런스는 개와 고양이를 대상으로 피부, 구강 질환, 슬개골 등 질환이 발생하는 부위별로 가입이 가능한 장기 보험 상품을 10월부터 판매한다. 월평균 보험료는 3만~4만 원이며 반려동물의 종류, 나이, 보장 비율과 자기 부담금에 따라 차이가 있다. 펫프렌즈 관계자는 "메리츠화재에서 운영하는 기존 반려동물 보험상품을 확대해 새로운 보험상품을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이 업체는 낮은 반려동물의 보험 가입률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국내의 경우 반려동물이 약 8백만 마리로 추산되지만 높은 비용 등으로 반려동물의 보험 가입률이 전체 반려동물 대비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와 금융위원회는 공동으로 펫보험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이 업체는 낮은 가입률에도 불구하고 국내 반려동물 보험 가입 건수가 2022년 7만2,000건으로 2018년 대비 10배 이상 증가한 만큼 성장세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윤현신 펫프렌즈 대표는 "반려동물의 생애 주기 전체를 책임지는 서비스가 되기 위해 반려동물 보험을 다루는 자회사를 설립한다"며 "메리츠화재와 다양한 반려동물 보험 상품을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2016년 설립된 이 업체는 국내에서 반려동물 쇼핑몰 1위로 올라서며 2021년 1,500억 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와 GS리테일에 공동 인수됐다. 이 업체는 지난해 반려동물 용품 거래액이 업계 최초로 1,000억 원을 넘어섰다.

최연진 IT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