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인을 처단하는 정의에 대한 이야기, '국민사형투표'가 시청자들을 만난다. 현실 속 범죄를 떠올리게 하는 소재와 장르적 특성이 생동감 넘치는 이야기로 완성된다. 특히 더 글로리'로 대세 스타가 된 임지연이 또 한번 흥행 계보를 이어갈지 궁금증이 크다.
10일 SBS 새 목요드라마 '국민사형투표'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박신우 PD를 비롯해 박해진 박성웅 임지연이 참석했다. '국민사형투표'는 카카오웹툰과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된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악질범들을 대상으로 국민사형투표를 진행하고 사형을 집행하는 정체 미상의 개탈을 추적하는 이야기를 그린 국민 참여 심판극이다.
'악질범의 생사여탈권이 내 손안에 있다면'이라는 상상으로 시작되는 이 작품은 '국민사형투표'를 소재로 현실감 있는 전개를 펼친다. 시청자에게 강력한 카타르시스와 대리만족을 선사하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영화 '백야행', 드라마 '트랩'으로 몰입도 높은 연출력을 보여준 박신우 감독과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로 섬세한 필력을 입증한 조윤영 작가가 의기투합한 만큼 완성도 높은 추적스릴러가 예고됐다. 카타르시스가 강렬하려면 빌런의 존재감이 부각되어야 한다. 박신우 PD는 매력적인 악역들을 주목해달라고 당부하면서 "현실 법들이 가해자를 처벌하는 법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그보다는 피해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법을 만들어야하지 않냐는 메시지를 던지고 싶다"고 연출 의도를 짚었다.
아울러 임지연의 새로운 변신이 큰 관심을 받았다. 앞서 '더 글로리'와 '마당이 있는 집'으로 흥행 연타에 성공한 임지연이 이번에는 정의를 쫓는 경찰 역할을 맡아 스펙트럼을 확장시킨다. 이를 두고 박 PD는 임지연에 대한 강한 애정을 드러내면서 "이 작품을 시작하기 3년 전부터 제 '원픽'이었다. 그 사이에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함께할 수 있게 돼서 너무 좋은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임지연은 차기작으로 '국민사형투표'를 선택하게 된 이유에 대해 "제목부터 흥미로웠다. 평소에 사회면 기사도 많이 보고 범죄 관련된 장르물도 좋아하는 편이기 때문에 한 번쯤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전작의 부담감은 없을까. 이에 대해 임지연은 "전작의 모습을 지워야지, 생각 안나게 해야지 그런 생각보다는 작품에 잘 녹아서 제가 인물로 잘 해내면 자연스럽게 봐주실 거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인물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임지연은 깊은 고민을 거쳤고 지금의 결론을 완성했다. 그는 "전작에서 워낙 너무 센 캐릭터를 하고 나서 나 같은 게 어떤 느낌일지 생각했다. 이번 작품의 주현이와 제가 비슷한 것 같다. 그냥 저로서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함께 자리한 박성웅은 "임지연이 대사가 제일 많은데 한 번도 안 틀리더라", 박해진 역시 "현장에 올 때 대본을 아예 안 가지고 온다"면서 임지연의 노력을 칭찬했다.
또 주연인 박해진의 변신도 눈여겨볼 만 하다. 박해진은 이번 작품에서 10kg 증량을 할 정도로 심혈을 기울였단다. 그는 "외적으로 증량을 좀 했다. 이전 작품들에서는 체중이 72kg 정도 되는데 지금 82kg 정도 된다. 항상 6, 70kg대 몸무게를 유지했었다"고 말했다. 특히 '닥터 이방인' 이후 10년 만에 SBS로 돌아온 것에 대해선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어색하고 반가웠다. 거의 10년 만일 거다. 처가 같은 느낌이다. 마음이 편하지만 어색한 느낌도 있고 잘 보이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한편 '국민사형투표'는 이날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