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의 잼버리 K팝 콘서트 출연을 국방부에 요구해 논란을 빚은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이 "전 정부에선 온갖 곳을 데리고 다녔다"며 공격했다. 야당에서는 잇단 '잼버리 파행'이 결국 컨트롤타워인 대통령실 책임이라며 대통령 사과를 요구했다.
성 의원은 1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야당이 BTS 잼버리 K팝 콘서트 출연 요청을 비판한 데 대해 "민주당 정부였을 때는 (BTS를) 유엔(UN)도 데리고 가고 백악관도 데려가고 온갖 데 다 데리고 다녔다"고 반박했다. 그는 특히 "병영 국가냐"고 발언한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팬들은 충분히 그렇게 얘기할 수 있지만 박 의원은 그런 얘기를 하면 안 된다"면서 "(지금은) 국가가 힘들고 또 외국 청소년 손님들이 4만3,000명 정도 와 있으니까 과정이 어찌 됐든 잘 마무리하는 게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잼버리 부실 운영으로 여성가족부 장관 해임이 거론되는 데 대해선 "범위를 예측할 필요는 없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성 의원은 "누구를 막론하고 화장실이나 샤워실 같은 것까지도 왜 이렇게 부실했는지 총체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이번에 일을 치러본 주무부서로서의 능력은 상당히 심각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잼버리 대회 부실 운영과 관련 야당에서는 윤석열 정부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국민적 창피함, 자괴감. 결과적으로 K팝만 남았다"며 "윤 대통령이 나서서 공식 사과를 해야 되는 문제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한덕수 총리나 김현숙 장관이 (정부의)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고 이야기하는데 염치가 정말 없다"면서 "정부가 석고대죄하기는커녕 자랑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행태는 무슨 일만 나면 문재인 정부 탓이라고 한다. 이러다가는 퇴임하는 날까지 문재인 정부 탓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평창올림픽 때는 청와대 비서관 수석들이 수차례 현장 답사를 했다"며 "이런 대규모 행사를 하면서 용산 대통령실이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건 직무유기"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규모 국제행사를 책임지는 것은 컨트롤타워인 대통령실"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숙 장관 책임론에 대해서도 "꼬리 자르기다"라며 "여가부 해체라는 미션을 부여받은 사람에게 책임을 물으면 안 된다고 본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