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가 모란봉악단이냐" 비판에 성일종, "병역 면제 법안 냈다…'아미'들 오해"

입력
2023.08.09 11:02
"복무 중 공연 기회 주겠다고도" 
강압 논란에 "검토해보자는 취지"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이 '방탄소년단(BTS) 잼버리 콘서트 차출 논란'에 "가능하면 내보냈으면 좋겠다는 의미였다"고 한 발 물러섰다. 팬들 항의에는 'BTS 병역 면제 법안'을 발의했다고 피력했다.

성 의원은 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BTS 잼버리 동원 비난 여론에 대해 "아미(BTS 팬)들의 오해"라고 말했다. 그는 "아미들은 BTS를 군대에 보낼 때는 언제고 잼버리 대회에서 문제가 나오니까 수습을 BTS가 하라는 거냐, 이 부분에 대해 섭섭해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사실 BTS 병역 면제 법안을 20대와 21대 국회에서 냈던 의원이 바로 저"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미들이 반발하는 보다 주된 이유는 권위적으로 (아티스트를) 동원 대상으로 수단화했다는 것'이라는 질문에는 "혹시 가능한지를 검토해서 필요하면 내보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군 면제 법안 논의 과정에서 BTS가 군 복무를 하게 된다면) 세계적인 공연이 있거나 또 여러 가지 연습이 필요할 경우엔 그런 기회를 주겠다는 이야기를 나눈 적 있다"며 "(잼버리는) 세계적인 행사"라고도 덧붙였다.

성 의원은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소중한 손님들에게 새만금에서의 부족했던 일정들을 대한민국의 문화의 힘으로 채워줄 필요가 있다"며 "국방부는 11일 서울에서 있을 K팝 콘서트에 현재 군인 신분인 BTS가 모두 함께 참여해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일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취해주시길 바란다"고 썼다. 성 의원 발언을 두고 온라인상에서는 "BTS가 북한의 모란봉악단이냐" "왜 정부가 망친 잼버리를 BTS가 해결하라고 하냐" "군인 신분인 BTS 멤버는 강압으로 느낄 수밖에 없다"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성 의원 발언이 정부 비판으로 확산되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 기상청 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성 의원이 특별히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는 분야"라며 "당 차원에서 논의된 사안은 아니다"라고 진화에 나섰다. 국방부도 같은 날 "관련 부처, 그리고 또 해당 연예인들의 소속사하고 같이 논의해야 될 사안으로 생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23 새만금 잼버리의 마지막 일정인 K팝 공연을 11일 오후 7시부터 두 시간 동안 서울 마포구 소재 서울월드컵경기장(상암경기장)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원다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