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1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분당 흉기난동’ 사건의 범행 동기 규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수사팀은 7일 “이 사건 피의자인 최모(22)씨에 대해 사이코패스 진단검사(PCL-R)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검사 결과가 나오는 데까지는 열흘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전날 프로파일러 4명을 투입해 범행 당시 최씨의 심리상태 등도 분석했다.
경찰은 사이코패스와 심리 검사 결과를 최씨의 범행 동기를 밝히고데 참고 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최씨의 경우 불특정 다수의 시민을 향해 이른바 ‘묻지마’ 테러를 가해 범행 동기와 배경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최씨는 경찰 조사에서 줄곧 “특정 집단이 나를 스토킹하고 괴롭혀 죽이려 해 나를 보호하려 내가 먼저 공격을 한 것이다”며 같은 취지의 진술을 반복하고 있다. 최씨는 중학생이던 2015년부터 대인기피 증세로 정신과 진료를 받으며 약을 처방받아 복용했고 2020년에는 조현성 인격장애(분열성 성격장애)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 최근 3년간 정신질환으로 치료를 받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최씨는 3일 오후 5시 59분쯤 차량을 몰고 서현역 인근 인도로 돌진, 보행자 다수를 들이받은 뒤 곧장 AK플라자 백화점으로 들어가 1층과 2층을 오가며 흉기로 행인 다수를 무차별로 찔렀다. 최씨의 난동으로 1명이 숨지고 13명이 부상을 당했다. 경찰은 5일 최씨를 구속하고 이날 오후 신상공개심의위원회를 열어 최씨의 신상 공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