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강 한국 양궁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2년 만에 남녀 개인전 ‘노메달’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 여자 대표팀은 44년만에 개인·단체전에서 1개의 메달도 따내지 못하고 짐을 쌌다.
한국 양궁 리커브 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끝난 2023 베를린 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서금메달 2개로 대회를 마무리 지었다. 김우진(청주시청), 이우석(코오롱), 김제덕(예천군청)이 나선 남자 단체전과 김우진, 임시현(한국체대)이 출격한 혼성전에서 금메달 1개씩을 획득했지만, 다른 종목에서는 ‘노메달’에 그쳤다.
한국 양궁 리커브 대표팀이 세계선수권대회 남녀 개인전에서 모두 입상하지 못한 건 1981 푼타알라(이탈리아) 대회 이후 42년 만이다. 그 중에서도 여자 단체전 부진이 가장 큰 충격이다. 여자 대표팀은 첫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이었던 1979 베를린 대회 단체전 우승 이후 이 대회 16강 이하에서 탈락한 적이 없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16강에서 인도네시아에 3-5(54-55 59-52 51-53 56-56)패했다. 입상에 실패한 것도 1999 리옹(프랑스) 대회이후 24년 만이다.
앞서 열린 여자부 개인전에서도 도쿄올림픽 3관왕의 주인공 안산(광주여대)을 비롯해 강채영(현대모비스), 임시현이 모두 8강에서 탈락했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2관왕을 차지했던 남자 대표팀의 김제덕 역시 남자 개인전 8강전에서 마르쿠스 달메이다(브라질)에게 세트 점수 0-6(28-29 29-30 27-28)으로 완패했다. 그나마 남자 선수 중 8강에 오른 건 김제덕이 유일했다. 김우진은 16강, 이우석은 32강에서 탈락했다.
컴파운드 양궁에서는 오유현(전북도청), 소채원, 송윤수(이상 현대모비스)가 출전한 여자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로써 한국은 리커브와 컴파운드를 합쳐 금메달 2개, 동메달 1개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