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분기(4~6월)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스마트폰 매출과 영업이익은 애플이 삼성전자를 압도했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삼성전자보다 7배나 많이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
5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점유율 20%를 기록해 22%였던 1분기에 이어 선두를 유지했다. 1분기 21%였던 2위 애플은 17%로 떨어지면서 삼성전자와 격차도 3%포인트로 벌어졌다.
그러나 영업이익 점유율은 애플이 삼성전자를 크게 앞섰다. 애플은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업체들이 벌어들인 영업이익 중 무려 85%를 차지했다. 전 분기 84%보다는 1%포인트, 지난해 2분기에 비하면 4%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반면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점유율은 12%였다. 애플과의 격차는 73%포인트로 시장에 출하한 스마트폰 대수는 많았음에도 영업이익은 애플의 7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애플의 영업이익 점유율이 더 높아진 건 평균판매단가(ASP)가 올라갔기 때문이다. 제프 필드핵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디렉터는 ①아이폰 시리즈 중 고가에 속하는 '프로' 모델 판매 비중이 커지고 ②아이폰13 시리즈에 있던 '미니' 모델이 아이폰14 시리즈에선 없어진 대신 비싼 '플러스' 모델이 추가된 것 등이 ASP 상승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애플은 2분기 매출 점유율 역시 45%로 1위를 수성했다. 삼성전자 점유율은 애플보다 28%포인트 낮은 17%였다.
삼성전자가 하반기 전략 제품인 갤럭시Z플립5·폴드5를 지난달 공개한 만큼 3분기에도 스마트폰 출하량 1위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폴더블폰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가운데 최고가여서 ASP 상승에도 보탬이 될 전망이다.
갤럭시Z플립5·폴드5와 경쟁할 애플 아이폰15 시리즈는 9월 공개 예정이다. 아이폰 시리즈 중 처음으로 USB-C타입 충전단자가 적용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