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온열질환 사망자 19명 중 84%가 지난달 29일 이후 6일 동안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이어진 극한의 폭염 탓이다. 사망자가 대부분 70대 이상 고령층이라 정부는 실외 노인 일자리 사업을 전면 중단한다.
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를 가동한 5월 20일부터 이달 3일까지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19명이다. 이 중 16명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3일 사이에 사망했다. 지난달 29일 하루에만 7명이 숨졌는데, 2011년 감시체계를 가동한 후에 가장 많은 하루 사망자다. 이전까지는 2018년 8월 2일(6명)이 온열질환 사망자가 가장 많은 날이었다.
올해 사망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6명)의 3배가 넘고 이 중 14명(73.6%)이 70대 이상이다. 70대 3명, 80대 8명, 90대 3명이다. 사망 발생 장소는 논밭이 10명으로 가장 많다. 전체 사망자 19명 중 9명은 농업 분야에 종사했다.
온열질환자는 장마가 끝난 지난달 26일부터 폭증했다. 이때부터 낮 최고기온 35~37도의 폭염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3일까지 발생한 올해 누적 온열질환자는 1,520명이고 이 가운데 762명(50.1%)이 장마 종료 이후 신고됐다. 장마 때까지만 해도 누적 온열질환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었지만 지난달 29일 역전돼 이제는 38%가량 많아졌다.
연령대별로는 70대 이상 고령 환자 비율이 20.4%다. 노인은 상대적으로 체온 상승과 탈수 증상을 잘 못 느끼거나 기저질환으로 약을 먹는 경우 체온 유지, 땀 배출 조절 능력이 약해져 무더위에 취약하다.
보건복지부는 고령층 폭염 피해가 잇따르자 오는 7~11일 5일간 노인 일자리 사업 참여자들의 실외 활동을 전면 중단한다. 폭염이 계속된다면 11일 이후에도 중단 조치를 연장할 방침이다. 이 기간에는 실내 활동으로 전환하고, 이달 내내 무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근무일과 근무 시간을 조정해 노인 일자리 사업을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