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국민의힘은 새만금에서 열리고 있는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참가자의 온열 질환 예방을 위해 추가 의료인력과 물자를 즉시 투입하고 냉방 텐트·버스 등을 새로 보급하겠다고 4일 밝혔다.
당정은 이날 국회에서 국회에서 열린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안전관리 긴급대책 점검 회의를 열고 이 같이 결정했다. 세계 각국 청소년 4만 여명이 참석 중인 잼버리 대회는 고온다습한 날씨 탓에 온열 질환과 화상, 벌레 물림 환자가 1,000명 넘게 속출하며 우려를 낳고 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회의 직후 취재진과 만나 “기존 대책 외에 온열 환자 식사와 시설 위생, 안전에 대한 필요 사항을 즉각적으로 개선조치 하기로 했다”며 “참가국가 세계스카우트연맹 등 다양한 요청을 적극 수용해 안전한 대회 운영을 위해 전 정부 역량을 결집해 총력 대응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당정은 전기공급용량 증설과 냉방 텐트·버스 신규 공급 외에도 앞으로 남은 K팝 콘서트에 최고 수준의 안전 대책을 수립해 시행하기로 했다. 또 참가자가 양질의 식사를 적기에 충분히 제공받고 깨끗한 화장실과 샤워실을 제공 받을 수 있도록 인력과 물자를 대폭 확충한다. 윤 원내대표는 “각국 공관과 외신에 정부 조치를 상세히 설명해 외국 정부가 외국 참가자들의 부모들이 가진 우려를 해소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사후 약방문'이란 지적이 나온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1차관은 ‘대비를 철저히 했다면서 사고가 이어지는 원인을 무엇으로 보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폭염을 핑계 삼으면 안되고 지금부터라도 최대한 대책을 강구해 대응하는 게 중요하다”고 답했다. 그러나 ‘날씨나 지리적 환경은 대비와 예상 가능한 부분이 아니었느냐’는 지적이 이어지자 “더 충분히 했어야 했다고 생각한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정부의 대책 미비에 대해 윤 원내대표는 회의 모두 발언에서 "올해 이상 기후와 폭염이 예고된 바 있고, 자연 그늘이 없는 간척지에서 행사가 이뤄지는만큼 더 철저히 대비했어야 했다"면서 "일부 참가국이 공식적으로 우려 표하고 각국의 참가자 가족까지 항의하는 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