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아쿠나 주니어 아래 김하성...WAR 전체 3위

입력
2023.08.03 17:38
23면

샌디에이고 김하성(27)의 기세가 매섭다. 시즌 15호 홈런을 터뜨리며 9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고, 네 차례나 출루해 11경기 연속 멀티 출루에 성공했다. 공격과 수비, 주루 등 전천후 활약에 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WAR) 수치는 꾸준히 상승해 양대 리그 최우수선수(MVP) 후보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애틀랜타)에 이어 메이저리그 전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하성은 3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와 원정 경기에 1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2볼넷 1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시즌 타율은 0.281에서 0.284(345타수 98안타)로 올랐고, OPS(출루율+장타율)도 0.822에서 0.838로 치솟았다.

또한 야구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레퍼런스닷컴이 이날까지 집계한 김하성의 WAR은 5.4를 찍었다. 김하성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 중인 선수는 오타니(7.9)와 아쿠나 주니어(5.5)뿐이다. 둘은 각각 아메리칸리그, 내셔널리그 MVP 수상이 유력한 빅리그 최고 스타다.

WAR은 한 선수가 팀 승리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나타내는 평가 수치로,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에 5승을 더 안겼다고 판단할 수 있다. ESPN 집계 기준으로는 김하성의 WAR(공격 부문)은 5.4로 아쿠나 주니어(5.5)에 이어 전체 2위다. 타자 오타니는 5.2로 3위다.

이날 김하성은 1회 첫 타석부터 시원하게 방망이를 돌렸다. 콜로라도 선발 카일 프리랜드의 3구째 시속 90.5마일(약 146㎞)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 쳐 좌월 솔로포로 연결했다. 시즌 15호 대포이자, 4번째 리드오프 홈런이다. 현재 22도루를 기록 중인 김하성은 앞으로 홈런 5개를 추가하면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한다.

3회에는 1사 후 볼넷을 골라낸 뒤 후안 소토의 2점 홈런 때 홈을 밟았다. 5회엔 중전 안타로 출루했지만 홈에 돌아오지 못했고, 7회엔 내야 땅볼로 물러났다. 9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3점 홈런 때 득점했다. 샌디에이고는 11-1로 크게 이겨 5할 승률(54승 55패)을 눈앞에 뒀다.

김지섭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