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은행 모건스탠리 계열 자산운용사가 JYP엔터테인먼트 지분 5%를 확보했다. JYP의 성장가능성에 베팅했다는 견해가 대다수지만, 공매도 투자자들에게 주식을 빌려주기(대차거래) 위한 포석이라는 주장도 일부 나온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 앤 씨오 인터내셔널 피엘씨는 지난달 28일 JYP 주식 1만4,660주를 장내매수해 총 178만7,479주를 확보했다고 공시했다. 보유비율은 5.04%로, 자사주(6.76%)를 제외하면 프로듀서 박진영(15.79%)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지분 5%가 넘으면 '대량보유자'로 분류돼 보유목적과 보유상황을 공개해야 한다.
모건스탠리 측은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라고 밝혔다. JYP는 올 초부터 외국인 투자자들이 집중 매수한 종목 중 하나였다. 증권가에서 내실 있고 성장성이 큰 엔터사로 꼽히기 때문이다. 게다가 2분기 실적은 스트레이키즈 정규 3집의 역대급 실적에 컨센서스(시장의 합치된 의견)를 뛰어넘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또 진행 중인 오디션 프로젝트가 끝나는 내년엔 미국, 일본, 중국 현지 아티스트를 보유한 엔터사로 거듭날 예정이다. 외국인이 투자 기준으로 삼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편입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러나 한편에는 공매도 투자자들에게 주식을 빌려주고 수수료를 받기 위해 지분을 매입했다는 의심도 나온다. 모건스탠리가 지난달 의료기기 제조기업 이오플로우 지분 5.66%(172만1,038주)를 확보한 이후, 4,452주를 미국계 자산운용사 뱅가드에 대여한 전력 때문이다. 모건스탠리는 이오플로우 보유 목적 역시 "단순 투자"라고 밝혔다. 게다가 JYP 주가가 오르면서 공매도 수요도 느는 추세다. 실제 7월 한 달간 JYP 주식 대차거래 잔고는 우상향했다. 공매도를 하려면 대차거래가 선행돼야 해 대차거래 잔고 증가는 공매도 수요 증가로 해석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JYP 매입 주체가 공매도 창구인 증권사라 의심이 나오는 것 같다"면서도 "JYP는 하이브와 더불어 연초부터 외국인이 집중 매수한 종목으로, 성장성을 보고 투자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