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상온·상압 초전도체를 개발했다는 소식에 초전도체 테마주가 연일 가파른 급등세다.
2일 코스닥시장에서 초전도 선재 개발업체 서남은 개장과 동시에 30% 오른 8,450원으로 상한가를 쳤고 그대로 장을 마감했다. 서남이 오름세를 보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25일부터다. 31일까지 5거래일 상승폭이 60%를 초과하자, 거래소는 전날 서남을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했다. 하지만 주가는 오히려 상한가를 쳤고 이날 투자경고종목으로 상향됐으나 상한가 행진을 꺾지 못했다.
초전도체 테마로 분류된 다른 종목도 비슷한 기간 수직 상승했다. 이날까지 5거래일 상승폭은 덕성 85.9%, 신성델타테크 77.5%, 모비스 72.2%, 파워로직스 67.1%, 서원 38.3%다. 후발 주자 고려제강은 사흘간 50.4%나 상승했다. 이 중 신성델타테크는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예고됐으나, 이들 종목 모두 이날 상한가로 장을 마쳤다.
초전도체는 전기가 잘 통하는 물질로 저항이 0에 가까워 손실 없이 전력을 전달할 수 있지만 상온에서는 작동하지 않는다는 한계가 있었다. 그런데 지난달 22일 국내 연구진이 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 '아카이브'에 상온과 대기압에서 초전도 현상을 보이는 물질에 관한 논문을 올리면서 상용화 기대가 커졌다. 미국, 중국 학계에서 긍정적 반응을 내놓자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주목받았다. 그러나 아직 검증을 거치지 않았고 검증되더라도 상용화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이날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전반적인 투심이 악화한 가운데 초전도체 테마주만 강세를 보이자 "2차전지주 광풍이 옮겨간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아직 충분한 검증을 거치지 않아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조언도 잇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