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경 "尹 밑에서 통치받는 것 창피… 분노 치밀어 혁신위 맡아"

입력
2023.08.02 08:58
노인비하 논란 "나도 곧 60, 의도 없었다"

노인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이번엔 "윤석열 (대통령) 밑에서 통치받는 게 창피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1일 오후 인천 남동구 민주당 인천시당에서 열린 '인천시민과의 대화'에서 "윤석열 (대통령) 밑에서 통치받는 게 창피했다"면서 "저는 문재인 대통령 때 금융감독원 부원장으로 임명받았는데 윤석열 밑에서 임기를 마치는 게 엄청 치욕스러웠다"고 말했다. 핵심 지지층 앞에서 위원장 수락 배경을 설명하면서 대통령 호칭을 빼고 발언한 것이다. 그는 2020년 문재인 정부 때 금감원 부원장으로 임명된 후 윤석열 정부 때인 지난 3월 임기를 마쳤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분노가 치밀어서 이 일(혁신위)을 시작했다"고 했다. 그는 "사실 연구소를 갖고 있는데 이 일 때문에 엄청 손해를 보고 있다. 프로젝트가 안 들어온다"면서 "생계를 버리고 온 것으로 보시면 된다. 이런저런 속사정이 있지만 엄청나게 충심을 다해서 일하고 있으니 그 진정성을 믿어달라"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전날 "미래가 짧은 분들이 왜 똑같이 투표를 하냐"는 발언으로 노인 비하 논란이 일자, 이 자리에서 "노인 폄하 의사도 없고, 그럴 리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면서 "제가 곧 60이고, 곧 노인 반열에 들어가는데 무슨 노인을 폄하하겠느냐"고 해명했다. 이어 "오해의 여지가 있었을 것 같은데 노여움을 푸셨으면 좋겠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김소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