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사상 최고가와 폭락을 오가며 급격한 변동성을 보였던 2차전지 관련주가 31일 일제히 급등했다. 시장에선 대세 상승으로 가고 있다는 주장과 하락 국면에서 잠시 튀어 오른 것이란 경고가 팽팽하게 맞서는 상황이다.
31일 코스닥시장에서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 대비 9.33%(10만3,000원) 급등한 120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6, 27일 장중 주가가 요동치며 90만 원대까지 하락했던 에코프로는 28일 100만 원 선을 회복해 ‘황제주’ 타이틀을 되찾은 뒤 이날도 반등세를 이어갔다. 형제주 에코프로비엠의 주가 흐름도 비슷하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에코프로비엠은 이날 2.82% 오른 41만9,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도 포스코그룹주를 포함한 2차전지주 주가가 일제히 불기둥을 세웠다. 포스코홀딩스는 장중 7% 가까이 뛰었다가 상승폭을 줄여 3.73% 오른 64만2,000원에 마감했고, 포스코인터내셔널(12.62%), 포스코퓨처엠(3.33%)도 강세였다. 금양(18.64%)과 LS(7.56%), SK이노베이션(13.98%) 등도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코스피는 24.26포인트(0.93%) 오른 2,632.58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924억 원, 935억 원어치를 팔아치웠지만, 개인 홀로 3,472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를 전고점(2,646.71)에 근접한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코스닥도 전장보다 22.23포인트(2.43%) 상승한 935.97로 종료했다.
개인투자자 기대와 달리 증권가에선 2차전지주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지 않다며 연일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데드캣바운스(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다 잠시 반등하는 상황)일 가능성이 크다. 과도한 쏠림 현상 후폭풍을 경계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금양과 포스코DX 등 투자경고종목 지정이 늘고 있는 점도 지적됐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과열 우려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굳이 투자경보가 뜬 종목을 지켜볼 필요는 없다”며 “2차전지 투자는 당분간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