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미분양' 20개월 만에 최대... 미분양은 4개월째 감소

입력
2023.07.31 11:18
국토부 6월 주택 통계

전국 미분양 주택이 4개월 연속 줄었다. 그러나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0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신규 분양 물량이 줄어들면서 미분양 규모가 다소 줄었지만 경기 침체 여파는 여전한 상황이다.

3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6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6,388호로 집계됐다. 5월보다 2,477호(3.6%) 줄었다. 전국 미분양 주택은 3월 7만2,104가구로 11개월 만에 감소세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줄었다. 악성 미분양 주택은 같은 기간 9,399가구로 5월보다 507가구(5.7%) 증가했다. 2021년 10월(1만2,000여 가구) 이후 최대치다.

미분양 주택이 줄어드는데 악성 미분양 주택이 늘어난 이유는 경기 침체 여파로 전체 분양 물량이 줄었기 때문이라는 게 한국부동산원 분석이다. 1·3 대책 등 부동산시장 연착륙을 위한 정부 정책이 효과를 발휘해 수요가 일부 살아나면서 미분양 주택 규모가 다소 줄었지만 기존 미분양 물량이 준공되면서 악성 미분양이 늘어난 상황이다. 시장에 특별한 충격이 새롭게 발생한 상황은 아니라는 얘기다. 실제로 올해 누계 기준 전국 공동주택 분양은 지난달 6만6,477호로 전년 동기(11만6,619호)보다 43% 감소했다. 수도권(34.4%)보다 비수도권(50.9%)에서 감소폭이 컸다.

지난달 주택 매매거래량(신고일 기준)은 5만2,592건으로 5월(5만5,176건)보다 4.7% 줄었다. 전년 동월보다 4.5% 증가했다. 지역별로 수도권(2만3,989건)은 5월보다 3% 줄었고 전년 동월보다 10.5% 증가했다. 비수도권(2만8,603건)은 5월보다 6% 감소, 전년 동월보다 0.01% 증가했다.

김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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