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20% "코로나19 이후 수출 늘었다"...판로 는 나라는

입력
2023.07.30 13:30
대한상의 수출 제조사 설문조사
수출 감소 국가 1위는 중국, 증가 국가 1위는 미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많은 기업이 수출이 줄어 어려움을 겪었지만 수출 제조업체 다섯 곳 중 한 곳은 오히려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달 전국 수출 제조업체 1,222개사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전후 수출 변화를 조사한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올해 상반기 수출 실적을 비교했을 때 수출 물량이 감소한 품목이 있다고 답한 기업은 36.3%, 변화가 없다는 기업은 43.5%였다. 이 기간 수출 물량이 증가한 품목이 있다고 답한 기업도 20.2%로 적지 않았다.

수출이 늘었다고 대답한 기업들은 그 비결로 적극적 해외 영업 활동(34.0%‧복수 응답)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기존 거래처 물량 증가(28.0%), 새로운 수출 제품 개발(27.8%), 고위기술 우위 확보(25.8%), 가격 경쟁력 확보(18.9%) 순이었다.

수출 감소 품목이 있는 기업들은 그 이유로 기존 거래처의 물량 감소가 64.1%(복수 응답)로 가장 많았다. 이 밖에 가격 경쟁력 상실(24.0%), 수출국 정부 규제정책(14.4%), 현지 거래처 사정(11.1%), 현지 생산으로 대체(9.2%) 등이 꼽혔다.

수출이 감소한 품목의 대상 국가는 중국이 39.4%로 1위였다. 이어 미국(21.0%), 아세안(15.2%), 일본(14.3%), 유럽연합(EU)(14.1%)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수출이 증가한 품목의 대상 국가는 미국이 29.0%로 가장 많았으며 중국(20.3%), 아세안(19.4%), EU(12.3%), 일본(11.6%)이 그 뒤를 이었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일부 국가로 편중된 수출 대상국을 다변화하고 중간재 중심에서 수입선 대체가 어려운 소비재와 첨단 분야 고위기술 제품 중심으로 수출 품목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윤주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