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오송 지하차도 참사' 유족들이 "대통령이 관심이 없는데 시·도지사가 관심을 가져주겠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최은경 오송 지하차도 참사 유가족협의회 공동대표는 2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희생자들이 억울하게 유명을 달리했는데 윤석열 대통령께서는 그건 중요치 않나 보다"라며 "대통령도 관심을 안 가져주시는데 청주시나 도지사님께서 우리에게 관심을 가져주시겠느냐"고 말했다.
26일 발족한 유가족협의회는 정부에 △합동분향소 운영 기간 4주(8월 23일) 연장 △제방 붕괴·도로 미통제 등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충북도청은 행정력을 이유로 기존 기간보다 3일 연장해 오는 29일까지만 분향소를 운영하기로 했다. 최 대표는 "수해 복구와 원인 규명에 총력을 다해야 하기 때문에 못한다고 하는데, (원인 규명과) 분향소 운영이 무슨 상관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최 대표는 참사 이후 관할 지자체인 도청의 대처도 비판했다. 그는 "협의회 창립 이후 도청 비서실에서 연락이 왔었는데, 전날 (도지사 편지를) 문자로 그냥 보냈다"면서 "저희 유족들은 협의 후 면담 일정을 말씀드리겠다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문자 보내고, 또 이렇게 편지를 문자로 보내고 이건 솔직히 사과보다는 괴롭힘 당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또 충북도청에 분향소가 알려질 수 있도록 현수막을 걸어달라고 요구했더니 "도청 관계자가, 조문하는 사람이 몇 명 안 된다"고 거절했다고 전했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도 탄핵안 기각 직후 업무에 복귀해 분향소를 방문했지만, 유족들과는 만나지 않았다. 최 대표는 "그 시간에 도청에서 (협의회 발족) 기자회견이 있었기 때문에 장관님께서 유족들을 만나실 마음만 있으셨다면 충분히 시간이 있었다"면서 "그런데 저희는 장관님 오시는 것조차 몰랐다"고 서운함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