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대구 시민들의 새로운 수변 쉼터 군위댐

입력
2023.07.29 10:00

첨단과 자연이 함께하는 미래형 도시. 군위 사람들이 고대하는 '공항도시 군위'의 모습을 간단하게 말하면 그렇다. 센트럴파크라는 거대한 자연을 품은 뉴욕처럼 목가적인 풍경과 최첨단 도시의 삶을 모두 누릴 수 있는 꿈의 도시를 기대하고 있다.

그 거대한 역사의 첫걸음은 7월1일 대구 편입이었다. 군위군은 1896년 8월4일 조선말 13도제 실시로 경북도에 속한 이래로 127년만에 '대구광역시 군위군'이 됐다. 대구시는 기존 885k㎡에 군위군 614k㎡가 더해져 1,499k㎡로 커졌다. 특·광역시 포함 전국 최대면적 도시가 됐다.

군위댐은 대구시 편입을 앞두고 군위군의 중요 시설로 가장 자주 거론돼 왔다. 군위댐은 준공 이후 지난 13년간 안정적으로 생활용수 및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동시에 댐하류 하천의 생태환경 및 수질보전을 위한 하천유지용수를 흘려보내는 역할도 충실히 해왔다. 지난해 극심한 가뭄으로 예년 대비 65%밖에 비가 내리지 않았을 때, 군위댐이 효자댐 노릇을 톡톡히 하기도 했다. 당시 군위댐에서 확보한 저수량으로 댐 하류 농민들에게 안정적으로 물을 공급했다.

또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수질관리는 물론, 지역주민과 주민자율 환경관리협동조합을 결성하여 쓰레기, 폐목 등 부유물을 상시적으로 처리하고 있다. 또한 퇴비 사용 등 고질적인 상류오염원 제거를 위해 올해 1억 원을 투자해 친환경 농법인 심층시비를 추진할 예정이다. 심층시비란 수목뿌리 주변에 천공을 통해 표층시비량의 절반수준 이하로 깊이 시비하는 것으로 퇴비가 하천으로 유출되는 것을 상당 부분 저감하는 효과가 있다.

군위가 교통 물류 중심도시로 재탄생하여 인구가 늘어나고 산업단지가 조성되고 나면 군위댐은 대구·경북 지역의 유일한 다목적댐으로서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다.

군위댐의 역할은 단순히 수자원시설에 그치지 않는다. 대개의 수변 시설이 그러하듯 시민들의 휴식처가 되고 있다. 우선 대도시에 있는 수자원시설로서는 그 규모가 압도적이다. 저수량 4만8,700만㎥, 저수면적 2.65㎢에 달한다. 물이 그득한 군위댐의 풍경은 그 자체로 힐링 아이템이다. 댐 전망대에 포토존과 키오스크를 설치하고 주변에 산책로를 만들어 시민들이 쉬어갈 수 있도록 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속담을 가장 충실하게 실천하게 될 지역이 군위다. 10년 후의 모습은 상상하기 힘들다. 그러나 우뚝한 팔공산과 그 자락에 자리잡은 군위댐의 풍경만큼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대구 수성구 들안길 인근이 벼가 자라는 너른 농토에서 아파트와 상가 건물이 빽빽한 도심으로 변모했으나 수성못만큼은 여전히 자기 자리를 지키며 시민들의 쉼터 역할을 하고 있듯, 군위댐 역시 변함없는 모습으로 시민들의 곁을 지킬 것이다. 군위댐은 자연과 첨단이 함께하는 대구의 상징 쉼터로 자리잡을 것으로 확신한다. 시민들이 군위댐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이영우 한국수자원공사 군위댐지사장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