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들어 패배를 잊은 두산이 파죽의 11연승을 질주했다. 구단도, 두산을 지휘하는 초보 사령탑 이승엽 감독도 처음 경험하는 최다 연승 행진이다.
두산은 25일 잠실 롯데전에서 8-5로 승리하며 7월 11전 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김인식 전 감독 시절인 2000년, 김태형 전 감독 시절인 2018년에 기록했던 종전 팀 최다 타이인 10연승을 넘어 구단의 새 역사를 썼다.
올해 두산 지휘봉을 잡은 이승엽 감독 역시 국내 초보 사령탑 최다 연승 신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부임한 해에 11연승을 달성한 국내 사령탑은 아무도 없다. 10연승은 1997년 천보성 전 LG 감독, 1999년 이희수 전 한화 감독, 2000년 이광은 전 LG 감독 세 명이 달성했다. 외국인을 합치면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이 2008년 기록한 11연승과 부임 첫해 최다 연승 타이기록이다.
두산은 0-0으로 맞선 3회말에 균형을 깼다. 정수빈의 볼넷과 허경민의 좌중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고, 후속 타자 김재환이 롯데 선발 나균안을 상대로 우월 2점 홈런을 터뜨려 3-0으로 달아났다. 이후에도 양석환의 볼넷과 호세 로하스의 우익선상 적시 2루타로 한 점을 더 뽑았다.
5회말엔 허경민, 김재환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1·2루에서 양석환이 좌익수 키를 넘기는 안타를 때렸다. 허경민과 김재환은 롯데 좌익수가 공을 놓친 사이 홈으로 내달려 6-0을 만들었다.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두산은 막판에 롯데의 추격을 뿌리치고 2위 SSG와 격차를 3경기로 줄였다.
수원에서는 KT가 에이스 웨스 벤자민의 8이닝 3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 완벽투에 힘입어 선두 LG를 4-1로 제압했다. LG 천적으로 위용을 뽐낸 벤자민은 시즌 10승(3패)째를 따냈다. LG는 시즌 50승 고지까지 1승 만을 남겨두고 4연패에 빠졌다.
대구에서도 최하위 삼성이 선발 앨버트 수아레즈의 8이닝 4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앞세워 2위 SSG를 5-1로 따돌렸다. 창원에선 NC가 KIA를 5-3으로 꺾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