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 리뷰] 합리성에 대한 두 브랜드의 시선 – 기아 니로 하이브리드 &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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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24 06:30

최근 자동차 시장은 말 그대로 다채로운 차량이 연이어 등장하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차량 사이에는 ‘합리적인 구성’ 그리고 보다 효율적인 운영의 매력을 제시하는 차량도 존재한다.

실제 국내 자동차 브랜드들은 다채로운 방식으로 ‘합리성’을 갖춘 차량을 연이어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러한 차량 중 대표적인 존재가 바로 기아의 니로 하이브리드, 그리고 공격적인 가격으로 이목을 끄는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그 주인공이다.

과연 기아와 GM이 선보이는 ‘합리적 차량’은 어떤 차이와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

차량의 운영, 그리고 합리적인 주행의 니로 하이브리드

지난 2021년, ‘2021 서울모빌리티쇼’에 참가한 기아가 일상을 위한 합리적 매력을 담은 차량 신형 니로를 공개했다. 새로운 니로는 1세대 출시 이후 5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차량으로 새로운 디자인, 한층 발전된 전기차 및 친환경 기술을 담았다.

새로운 니로는 브랜드의 최신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 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와 그 속성 중 하나인 이유 있는 즐거운 경험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심장 박동을 형상화한 LED DRL(주간주행등)로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연출했다.

이와 함께 도로 위에서의 독특한 개성을 더할 수 있는 변화 역시 더해졌다. 실제 새로운 니로의 측면에는 독특한 캐릭터 라인, 그리고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통합된 C필러 디테일이 더해졌다. 이를 통해 새로운 니로는 도로 위에서 특별한 매력을 자아낸다.

새로운 니로의 실내는 독특한 형상을 통해 독창적이고 색다른 분위기를 조성한다. 슬림한 대시보드와 도어를 연결하는 대각선의 조형은 대담하면서도 안정감 있는 느낌을 준다. 아울러 대시보드에서 도어트림으로 특별한 감성을 자아낸다.

대시보드 아래로 자리한 와이드한 디스플레이 패널은 기아의 강점이라 할 수 있는 다채로운 기능을 손쉽게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광택이 도드라지는 검은색 패널 및 센터 콘솔에 전자식 변속 다이얼을 더해 미래적인 감성을 더했다.

더불어 ‘니로’는 차량의 소재에서도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을 담았다. 실제 재활용 소재와 바이오 인조가죽 시트는 유칼립투스 잎에서 추출한 원료로 만든 섬유 등을 사용하고 수성 친환경 페인트를 적용해 ‘차량 가치’를 더욱 높인다.

기본적으로 차량의 체격이 그리 큰 편은 아니지만 충분히 실용적인 공간이 마련되었다. 더불어 상황에 따라 6:4 비율로 2열 시트를 폴딩 할 수 있어 상황에 따라 더욱 다채로운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 따라서 자녀의 취미 생활, 가족과의 여행에도 능숙히 대응한다.

우수한 패키징으로 이목을 끄는 트랙스 크로스오버

GM의 라이트사이징 기조를 바탕으로 VSS-F 플랫폼을 품은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최신의 쉐보레 브랜드의 감성을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특히 대담한 스타일로 다듬어진 프론트 엔드, 날렵한 헤드라이트와 ‘크로스오버’의 성격을 강조한 디자인이 시선을 끈다.

이어지는 측면에서도 근육질의 보디라인, 낮게 떨어지는 루프 라인 등을 바탕으로 더욱 날렵한 크로스오버의 이미지를 연출했다. 여기에 크로스오버의 실루엣이 차량의 성격을 강조한다. 이외에도 직선적인 리어 램프, 역동적인 바디킷 등이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트림에 따른 차별화까지 더해졌다. RS 트림은 날렵한 이미지를 강조하는 프론트 그릴의 디테일, 검은색 디자인 요소, 19인치 휠이 배치된다. 또한 액티브 트림은 확장된 라디에이터 그릴 하단 부분과 티타늄 크롬 디테일, 18인치 글로스 블랙 휠, 루프 팩 등이 더해진다.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실내 공간은 쉐보레의 차세대 디자인 언어를 통해 운전자 중심으로 디자인됐다. 전면 디스플레이는 플로팅 방식으로 적용, 더욱 기술적인 매력을 더했고 8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11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패널을 앞세웠다.

대시보드의 주요 컨트롤 패널은 운전자를 향해 배치되었고, 트림에 따라 독특한 디자인 요소를 더했다. 이와 함께 직관적인 인터페이스 구성과 함께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 등 스마트폰과의 무선 연결 등 다채로운 기능을 지원해 매력을 더한다.

또한 국내 소비자들의 선호도를 고려해 전동, 통풍, 열선 기능을 제공하는 시트, 요추 받침 기능의 럼버 서포트, 무선 휴대폰 충전, 파워 리프트 게이트, 오토 홀드, 뒷좌석 에어벤트 등 여러 사양들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국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인다.

운영의 합리성을 담은 두 차의 차이

니로 하이브리드의 보닛 아래에는 말 그대로 실용적인, 그리고 보다 효율적인 파워트레인이 자리한다.

‘스마트스트림 G1.6 하이브리드’로 명명된 시스템은 1.6L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를 기반으로 한다. 엔진 출력은 105마력과 14.7kg.m이며 전기 모터는 약 43마력과 17.4kg.m의 토크를 제시한다. 변속기와 구동 방식은 6단 DCT와 전륜구동을 채택했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준수한 운동 성능은 물론 18.8~20.8km/L에 이르는 우수한 효율성을 제시한다. 참고로 시승 차량은 18인치 휠, 타이어 그리고 빌트인 캠 적용 사양으로 18.8km/L(도심 19.8km/L 고속 17.7km/L)의 효율성을 제시한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국내 시장에 출시하며 GM 라이트사이징을 대표하는 CSS 기조 아래 개발된 최신의 3기통 1.2L E-터보 프라임 엔진을 앞세운다.

GM의 CSS 전략 아래에 개발된 E-터보 프라임 엔진은 139마력과 22.4kg.m의 토크를 바탕으로 기존의 1.6~2.0L 가솔린 엔진을 대체하며 더욱 만족스러운 주행 성능과 함께 뛰어난 친환경 성격을 과시한다. 실제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전 사양 ‘제3종 저공해 차량’으로 분류된다.

여기에 더욱 매끄럽게 다듬은 젠 3(Gen 3) 6단 자동 변속기, 전륜구동의 레이아웃을 조합해 더욱 경쾌하고 합리적인 주행 성능을 구현한다. 더불어 FSS-V 플랫폼의 이점을 살려 1,300~1,340kg에 불과한 가벼운 무게까지 더해지며 ‘주행의 만족감’을 더한다.

이러한 구성을 바탕으로 주행에서 누릴 수 있는 효율성 역시 우수하다. 17인치 휠, 타이어 기준 12.7km/L의 복합 연비를 내고 19인치 휠, 타이어를 장착한 RS 트림도 12.0km/L의 복합 공인 연비를 내 ‘가솔린 SUV’의 경쟁력을 더하는 모습이다.

사뭇 다른 느낌의 가격 정책

니로 하이브리드와 트랙스 크로스오버 모두 합리적이고, 매력적인 패키지를 통해 의미 있는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다만 두 차량의 ‘가격’이 주는 심리적인 느낌은 사뭇 다르다.

먼저 니로 하이브리드는 국내 시장에서 트렌디, 프레스티지 그리고 시그니처의 트림이 구성됐고 판매가격은 2,856만원(세제 혜택 후 2,713만원)부터 3,519만원(세제 혜택 후 3,376만원)으로 책정됐다. 여기에 각종 옵션 등이 더해지면 300~500만원의 추가 비용이 더해진다.

차량의 구성, 그리고 하이브리드 차량이 주는 주행 효율성의 매력은 외면하기 어려운 건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니로 하이브리드의 가격은 ‘매력’이라 말하기에는 내심 아쉬운 모습이다. 다행히 판매 실적은 준수하게 이어지는 모습이다.

시장에 등장한 ‘새로운 합리적인 존재’,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존재감이 더욱 돋보인다. 실제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엔트리 사양인 LS 트림을 2,068만원으로 책정했다. 여기에 LT 트림을 2,384만원, 액티브 및 RS 트림을 각각 2,701만원과 2,760만원으로 책정했다.

게다가 옵션의 수도 최소로 줄이며 더욱 합리적인 매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러한 공격적인 가격을 바탕으로 시장에서의 탁월한 성과를 내고 있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사전 계약 실적은 물론 지속적인 판매 실적 역시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수출 역시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그렇게 니로 하이브리드, 그리고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다채로운 시장에서 더욱 합리적인 매력으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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