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까지 또 폭우...이후 장마는 '독수리'에 달렸다

입력
2023.07.23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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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까지 예상 강수량 최대 200㎜
중부지방에 다시 물폭탄 쏟아질 듯
27일 이후 장맛비 태풍 독수리가 결정

25일까지 전국에 최대 200㎜가 넘는 폭우가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주 집중호우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충청권과 전남권에 다시 물폭탄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한반도 서쪽에 남북으로 길게 정체전선(장마전선)이 위치하면서 서해안 지역에 비구름대가 발달하고 있다. 이로 인해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최대 60㎜에 달하는 많은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날 오전 전북 고창군과 부안군, 충남 보령·서천·태안군, 인천 옹진군 등에는 이미 호우경보, 수도권·충청권·전라권 일부 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25일까지 이틀간 예상 강수량은 광주와 전남이 50~150㎜로 가장 많고 비가 집중되는 곳에는 200㎜ 이상 내릴 수 있다. 전북과 충남권에도 50~100㎜가 오고 대전이나 충남 남부 등의 예상 강수량은 150㎜가 넘는다. 부산·울산·경남 등에도 50~100㎜가 내리며 강원 내륙 산지와 경북 북부, 남서 내륙, 제주도 등의 예상 강수량은 30~80㎜다.

전날부터 곳곳에 100㎜가 넘는 비가 내려 22~25일 나흘간 누적 강수량은 400㎜에 이를 전망이다. 22일 0시부터 이날 12시까지 충남 태안군에는 187.5㎜, 전남 신안군에는 184㎜의 강수량이 누적됐다.

강수가 집중되는 시간대는 지역별로 다르다. 이날 오후까지는 서울과 경기 남부, 강원 내륙, 대전·세종·충남 등에 집중적으로 비가 내린다. 이후 정체전선이 남쪽으로 이동하면서 24일 오전까지는 충청권, 24일 오후부터는 전라권과 경상권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25일부터는 강수 강도가 다소 약해져 26일 오전 수도권과 강원 영서지역을 마지막으로 비가 그칠 전망이다.

27일 이후 장맛비는 제5호 태풍 독수리의 영향력과 진로에 따라 달라진다. 현재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서쪽으로 이동 중인 독수리가 27일 대만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중심축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박정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27일 이후 수도권과 충청권, 제주 등은 강수 확률이 40%이지만 현재 독수리의 강도와 진로가 상당히 불명확해 변동성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신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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