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수색 중 순직' 고 채수근 상병 영결식 엄수

입력
2023.07.22 10:18
해병대1사단서 영결식… 국립대전현충원 안장
채 상병 부모 "국민 마음 잊지 않고 간직할 것"

경북 예천지역 폭우 실종자 수색 중 순직한 해병대 소속 고 채수근 상병이 영면에 들었다.

22일 경북 포항 해병대1사단 체육관인 김대식관에서 고 채수근 상병에 대한 영결식이 엄수됐다. 영결식은 해병대장(葬)으로 열렸다.

영결식은 개식사, 고인에 대한 경례, 고인 약력보고, 조사, 추도사, 헌화 및 분향, 조총 발사 및 묵념, 폐식사 순으로 이어졌다.

한 해병대 동기생은 추도사에서 "우리 누구보다 잘하고 있다고 말하며 항상 자신감을 심어주던 너를 이제 다시는 볼 수 없다니 가슴이 찢어질 것 같다"며 "모든 일에 앞장서서 일하던 너는 내가 봤던 그 누구보다 진정한 군인이었고, 너가 60세까지 계획했던 꿈들을 그곳에서 편하게 쉬면서 이루길 기도하겠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영결식 이후 채 상병의 유해는 화장을 거쳐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채 상병의 부모는 언론사에 보낸 부고 감사글에서 정부와 해병대, 국민에 감사 인사를 표했다. 감사글에는 "진심 어린 국민 여러분의 마음을 잊지 않고 가슴 깊이 간직하겠다. 우리 아이 마지막 가는 길에 함께해 주신 김계환 해병대사령관님을 비롯한 장병 여러분과 유가족 심리치유를 지원한 119대원, 해병대출신 전우회 등 장례를 무사히 치를 수 있게 도와주신 수많은 관계자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채 상병의 부모는 "수근이가 사랑했던 해병대에서 철저한 원인규명을 통해 다시는 이같이 비통한 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반규정과 수칙 등 근본대책을 조속히 마련해 주길 기대한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채 상병은 지난 19일 오전 9시쯤 예천 내성천에서 실종자를 수색하던 중 갑자기 물속 발아래 지반이 꺼지면서 급류에 휩쓸렸다. 동료 2명은 헤엄을 쳐 빠져나왔으나 채 상병은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갔다. 채 상병은 실종 14시간 만인 오후 11시 8분쯤 내성천 고평대교 하류 400m 우측 지점에서 발견됐다.

해병대는 채 상병을 일병에서 한계급 추서 진급시켰고 순직 결정과 함께 보국훈장 광복장을 수여했다.

윤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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