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BA(여자프로당구) 2년차 신예 정보윤(22)이 ‘인생 경기’를 펼치며 1차 예선을 통과했다.
정보윤은 20일 경기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프로당구 시즌 3차 투어 PBA-LPBA 하나카드 챔피언십 예선 1라운드(PPQ)에서 고은경을 19-17로 제압했다.
그야말로 극적인 역전승이었다. 정보윤은 경기 초반 좀처럼 공격을 풀어나가지 못하면서 17이닝까지 3-15, 12점 차로 크게 뒤졌다. 경기 시작 20분이 지난 시점. 50분 25점제로 펼쳐지는 경기에서 일찌감치 승부는 기운 것으로 보였다. 이후 고은경의 연속 공타를 틈타 조금씩 격차를 좁혔지만 경기 종료 20여초를 남겨두고도 11-17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마지막 공격을 위해 큐를 잡은 정보윤은 포기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회전으로 1점을 만회하며 대역전극의 서막을 열었다. 이미 타이머는 멈췄다. 뒤돌리기로 2점째를 올린 뒤 난구를 마주했지만 타임아웃을 부른 뒤 그림같은 샷으로 풀어내며 기회를 이어갔다. 계속해서 까다로운 원뱅크샷을 성공해 1점 차까지 추격한 정보윤은 다시 한번 짧은 뒤돌리기를 정확하게 겨냥해 기어이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를 이어 옆돌리기 대회전 득점으로 승부를 뒤집었고, 빗겨치기로 하이런 8점을 완성하며 ‘역전 끝내기’ 승을 거머쥐었다.
정보윤은 지난 시즌 우선 등록을 통해 프로 무대에 발을 들여 놓았다. 아마추어 시절 한때 국내랭킹 7위까지 오르며 다수의 입상 경력을 보유한 유망주였지만 프로의 벽은 높았다. 첫 시즌 8개 대회와 올 시즌 2차 대회까지 모두 참가했지만 한 번도 64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기복도 있었고, 운도 따르지 않았다. 그러나 기본기와 잠재력은 충분하므로 성장 과정이라는 평가 속에 이날 보여준 집중력만큼은 톱랭커 부럽지 않았다. 정보윤은 21일 공진숙을 꺾은 최혜미와 64강 진출을 다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