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수비수로 꼽히는 김민재(27)가 독일 분데스리가의 명문 구단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했다. 아시아 선수로는 역대 최고 이적료를 기록한 김민재는 이달 말 진행되는 구단의 프리시즌 일본 투어에 합류할 예정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19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나폴리(이탈리아)에서 뛰었던 한국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와 2028년 6월까지 5년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김민재는 나폴리에서 달았던 등번호 '3'을 달고 뛴다.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은 모든 축구선수의 꿈이다. 구단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내게 관심이 크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첫 번째 목표는 많은 경기를 뛰는 것이며, 가능한 많은 트로피를 획득하고 싶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구단은 김민재의 바이아웃(최소 이적료) 금액 등을 밝히진 않았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바이에른 뮌헨은 나폴리에 바이아웃으로 5,000만 유로(약 710억 원)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손흥민이 2015년 레버쿠젠(독일)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할 당시 이적료 3,000만 유로(약 430억 원)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당시 손흥민의 이적료는 역대 한국인은 물론 아시아 선수 최고 금액이었다. 또한 김민재의 연봉은 1,200만 유로(약 170억 원) 수준으 것으로 전해졌다.
김민재는 지난해 여름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로 이적해 '철기둥'이란 별명을 얻으며 활약했다. 그는 나폴리가 디에고 마라도나 시절 이후 33년 만에 세리에A 정상에 오르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뿐만 아니라 2022~23시즌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로 뽑히며 이탈리아 리그를 평정했다.
김민재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등 유럽 빅클럽들이 러브콜을 보내며 '김민재 영입전'을 벌이기도 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파리생제르맹, 바이에른 뮌헨 등이 거론됐는데, 김민재는 결국 바이에른 뮌헨을 선택했다.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병역 혜택을 받은 김민재는 지난달 국내에 들어와 3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았다. 이 때문에 6월 A매치 평가전 당시 대표팀 명단에서 빠졌다. 이후 휴식을 취해온 김민재는 지난 17일 독일로 출국해 바이에른 뮌헨 입단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바이에른 뮌헨이 입단 발표를 하기 직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나폴리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김민재는 "사랑과 응원을 보내준 나폴리 팬들을 덕분에 디에고 마라도나 시절 이후 33년 만에 리그 우승을 달성할 수 있었다"며 "스팔레티 감독님과 팀 동료,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내가 어디에 있든 어딜 가든 나폴리를 기억하고 응원하겠다"고 글을 올렸다.
한편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의 프리시즌 일본 투어에 동행할 예정이다. 오는 26일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29일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를 상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