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뉴진스가 데뷔 1년 만에 또 가요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7일 선공개한 두 곡만으로 화제의 중심에 선 것. 트리플 타이틀곡 중 하나인 ‘슈퍼 샤이’는 멜론 등 국내 주요 음원 사이트 정상을 찍고 미국 빌보드 ‘글로벌200’ 2위에 오르는 등 국내·외 차트 영향력을 입증했다. 함께 선공개된 ‘뉴 진스’ 역시 프롤로그 트랙 곡임에도 타이틀곡 못지않게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고전적인 문화 콘텐츠와 뉴진스만의 트렌디한 개성이 적절하게 조화된 것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EP 정식 발매 전 트리플 타이틀곡을 조금씩 미리 공개하는 방식으로 더욱 기대감을 높이는 전략도 성공했다는 평이다.
‘슈퍼 샤이’의 안무는 댄스 장르 중 하나인 왁킹의 기본 동작들 위주로 구성돼 있다. 왁킹은 1970년대 디스코 유행 때 만들어진 장르로 반복적으로 팔을 뻗거나 회전하는 게 특징이다. 손을 까딱이는 안무가 돋보이는 후렴구는 물론, 대규모 댄서들과의 군무에까지 왁킹 기초 동작이 다수 적용됐다.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는 “이번 신곡의 안무와 노래는 이전부터 영미권에서 유행해 왔지만 국내 아이돌 음악에서는 자주 쓰이지 않은 분야라 더 참신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봤다.
뮤직비디오에는 추억 속 애니메이션이 깜짝 등장하기도 한다. 그룹명과 동명인 프롤로그 곡 '뉴 진스' 뮤직비디오는 1998년 방영됐던 미국 애니메이션 ‘파워퍼프걸’을 활용한 결과물이다. ‘파워퍼프걸’은 초능력을 지닌 여자 아이들이 악당을 무찌르는 콘셉트의 만화다. 기존 캐릭터 디자인에 각 멤버들의 이목구비 특징과 스타일을 적절히 섞어 뉴진스만의 캐릭터로 재탄생시켰다. 팬들 사이에선 ‘파워퍼프걸’을 소재로 한 메신저 테마나 배경화면, 굿즈 자체 제작도 활발하다.
뉴진스는 21일 발매 예정인 두 번째 EP '겟 업’ 정식 활동 이전부터 주목도를 높이는 데 성공했다. ‘슈퍼 샤이’ 외 또 다른 트리플 타이틀곡 중 하나인 ‘ETA’ 역시 지난 1, 2일 열린 팬미팅 현장에서 무대로만 선공개했는데, 무대 ‘직캠’(팬들이 직접 찍은 영상)은 물론 안무 교습 영상, 가사 추측 영상까지 나오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유도했다. 베일에 싸인 나머지 타이틀곡 ‘쿨 위드 유’도 두 곡의 인기에 힘입어 주목받고 있다. 정민재 평론가는 “뉴진스는 트리플 타이틀곡을 한번에 공개하는 대신 순차적으로 선보였고, 덕분에 팬들이 생산한 2차 콘텐츠들이 정식 발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며 “소속사에서 제작하는 여느 홍보 콘텐츠보다 파급력이 강한 영리한 마케팅 방식”이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