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이 18일 샴푸바 10개 제품을 비교한 결과, 가격이 최대 5배 넘게 차이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샴푸바는 고체 비누처럼 생긴 목욕 용품이다. 최근 환경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커지면서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액체 샴푸 대신 샴푸바를 찾는 사람도 늘고 있다.
가장 저렴한 제품은 린넨앤키친의 '수분가득 약산성 샴푸바'로 10g당 632원이었다. 러쉬의 '뉴'는 10g당 3,455원으로 가장 비쌌다. 두 제품 간 가격 차이는 5.4배에 달했다. 록시땅의 '젠틀 앤 밸런스 솔리드 샴푸'도 10g당 3,000원으로 다른 제품보다 비쌌다. 나머지 제품 가격은 10g당 1,000원 선이었다.
국가 공인 미용장, 대학 미용학과 교수 등 '미용 고수' 32명이 샴푸바를 직접 사용하고 평가한 사용 만족도 점수는 비슷했다. 10개 제품 모두 거품이 풍부하고 물로 헹구기 쉬웠으며, 말릴 때 샴푸가 머리에 남아 있는 잔여감은 적다고 평가됐다. 또 모든 제품에서 납, 비소 같은 중금속이나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벤질알코올 등 사용 제한이 필요한 살균보존제는 나오지 않았다.
다만 소비자원이 자체 조사한 제품별 세정 능력은 다소 달랐다. 러쉬의 뉴 등 3개 제품은 세정 능력이 '매우 높음'이었으나 제이숲의 '딥그린제이 유근피 샴푸바'는 '보통'으로 나타났다. 머리를 감을 때 모발 속 피지, 먼지를 얼마나 잘 제거하는지 따져본 게 세정 능력이다.
일부 제품의 액성(pH)은 표시된 것과 달랐다. 예컨대 제품 겉면에 약산성 제품이라고 알린 닥터그루트의 '힘없는 모발용 두피 스케일링 샴푸바'는 실제론 미산성 제품이었다. 샴푸 회사들은 약산성 제품이 피부에 덜 자극적이라고 광고하고 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샴푸바 제품 선택 시 두피, 모발 상태를 고려해야 한다"며 "제품 표시와 관련해 기준에 부적합한 제품은 해당 사업자에게 개선을 권고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조사 내용은 '소비자24' 홈페이지(www.consumer.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