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간 330㎜에 이르는 집중호우가 쏟아진 강원 원주에서 60대 주민이 급류에 휩쓸려 숨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15일 오전 8시 22분쯤 원주시 신림면 황둔리 인근에서 마을 길을 건너던 주민 A(65)씨가 급류에 휩쓸렸다. 경찰은 A씨가 소 먹이를 주러 가기 위해 마을 길 양쪽을 로프로 연결한 뒤, 안전 고리를 걸어 건너다 거센 물살에 넘어지면서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보고 있다.
원주를 비롯한 강원 남부지역에선 토사 유출과 도로 침수 등 비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11시 20분쯤 원주시 부론면 홍호리 국가지방도 49호선 구간의 도로가 일부 유실돼 복구 중이다. 신림면 용암리 597번 지방도와 귀래면 운계리 404번 지방도 역시 토사로 뒤덮였다. 오전 6시 30분쯤엔 원주시 판부면 금대리 인근 산에서 토사가 쏟아져 옹벽이 무너졌다.
오후 4시 충주댐에서 초당 6,000톤(t)의 물을 방류해 하류인 부론면 남한강 일대의 농경지와 도로 침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현재 부론면 단강리 인근의 농사용 비닐하우스 여러 동이 지붕만 남겨놓은 채 물에 잠겼다.
지난 13일부터 이날 오후 3시까지 내린 비의 양은 원주 신림 327.5㎜를 비롯해 귀래 254.5㎜, 부론 218㎜, 문막 213㎜, 치악산 200㎜, 원주 186.7㎜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