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소형 전기자동차를 개발하는 신생기업(스타트업) 쎄보모빌리티는 14일 총 2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투자 내용이 명확하지 않다. 전체적으로 2024년 말까지 단계적으로 총 200억 원을 투자받지만 언제 얼마를 어떻게 투자하는지 정하지 않았다. 따라서 현시점에서 전체 투자 규모만 결정됐을 뿐 구체적으로 투자가 진행된 것은 아니다. 쎄보모빌리티 관계자는 "양측이 필요하면 협의해 단계적으로 투자 규모를 결정할 것"이라며 "현재는 총 투자액수만 합의했다"고 말했다.
투자사는 바이루트 한 군데뿐이다. 안덕찬 바이루트 대표는 "쎄보모빌리티는 초소형 전기차 분야의 지식재산권, 각종 시설과 개발 역량 등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잠재력이 큰 초소형 전기차 시장에서 수준 높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투자 배경을 밝혔다.
그러나 쎄보모빌리티는 독특한 투자 방식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설명하지 않았다. 쎄보모빌리티 관계자는 "자금 수요가 있을 때마다 투자를 받기로 했다"며 "이런 방식을 택한 이유에 대해 말할 수 없다"고 전했다.
2019년 2인승 초소형 전기차 '쎄보C'를 선보인 쎄보모빌리티는 코스닥 상장업체 캠시스에서 2021년 전기자동차 사업부문이 물적분할돼 자회사로 설립됐다. 캠시스는 카메라 모듈, 생체인식 정보보안 기술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정보기술(IT) 업체다.
쎄보모빌리티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해외 시장을 겨냥해 상용차, 4인승 저속차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 인도네시아, 베트남, 케냐 등 해외에도 부분 조립 방식 등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박영태 쎄보모빌리티 대표는 "앞으로 전기차를 통해 새로운 개인형 이동수단 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