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위너 출신 남태현이 마약 중독된 심경을 고백한다. 지난해 검거된 미성년자 마약사범은 481명으로, 역대 최다 수치다. 해마다 늘고 있는 미성년자 마약사범을 비롯해 사회문제로 대두된 마약 문제가 '추적 60분'에서 다뤄진다.
14일 방송되는 KBS1 '추적 60분'에서는 2014년에 데뷔한 그룹 위너 출신 남태현이 출연한다. 남태현은 작년 8월, 필로폰 투약 혐의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하트시그널3'에 출연했던 방송인 서민재와 함께 검찰에 송치된 남태현은 현재 마약 투약 혐의로 불구속 수사 중이다. '추적 60분'은 마약중독치유·재활센터에서 치료 중인 남태현을 만났다. 남태현의 마약 중독에 대한 심경 고백은 이번이 처음이다.
어렵게 인터뷰에 응한 남태현은 마약에 중독되기까지의 이야기를 고백했다. 연예계 생활을 하며 마약류 의약품인 다이어트약을 접했고, 불면증 때문에 수면제를 복용했다. 정신과의 처방을 받아먹기 시작한 약물이지만 의료용 약물 남용이 마약으로 가는 통로를 열어줬다는 것이다. 이는 지금 청소년들이 다이어트약과 공부 잘하는 약으로 알려진 ADHD 약을 남용하는 현상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남태현은 제작진에게 마약 투약으로 인한 생활고를 고백했다. 마약 투약 이후 남은 것은 빚 5억과 연체된 카드값이었다. 본인의 집은 물론 부모님의 집까지 내놔야 한다고 밝혔다. 남태현은 빚을 갚기 위해 곧 식당 아르바이트를 할 예정이다. 아끼던 기타 한 대를 제외하고 가지고 있는 것은 모두 팔았다. 인터뷰를 하는 중에도 연체 대금을 독촉하는 문자가 계속 오는 상황이 전해졌다. 마약은 10대들의 우상이었던 남태현을 한순간에 바닥까지 끌고 내려갔다.
마약으로 몸과 마음이 망가지면서 사람들은 하나둘 곁을 떠났다. "더 이상 살아갈 자신이 없다"는 생각이 들 무렵, 절박한 심정으로 재활센터의 문을 두드렸다. 남태현은 10대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어렵게 말문을 뗐다. 그는 "(청소년들은) 마약에 관심조차 가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인생 자체가 처참히 무너지는 행동입니다"고 말했다.
이후 마약중독자가 된 아이들이 소개됐다.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있는 지연(가명)이는 마약중독자다. 16살 때 지인의 권유로 처음 엑스터시를 접했다. 호기심에 시작한 마약의 끝은 필로폰이었다. 1년간 20여 차례 투약한 필로폰은 지연이의 일상을 망가뜨렸다. 현재 17살인 지연이의 약물 남용 선별 검사 결과는 매우 위험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뇌가 성장 중인 청소년의 경우, 마약의 부작용과 후유증이 성인보다 훨씬 심각하다고 말한다.
필로폰 투약 여중생 사건의 당사자인 14살 예린(가명)은 텔레그램 마약방에서 직접 필로폰을 구입했다. 손에 마약이 들리기까지 걸린 시간은 40분이다. 14살도 언제 어디서든 마약을 구할 수 있다는 게 현재 대한민국 마약 범죄의 현주소다. 2022년 검거된 미성년자 마약사범은 역대 최다. 제작진은 텔레그램 마약상들과 접촉해 그들이 어떻게 미성년자를 타깃으로 마약을 판매하는지 추적해 봤다.
한편 '추적 60분'은 이날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