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미국 정부는 건전한 경제적 경쟁을 추구하고 전세계적인 도전에서 협력할 방법을 논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당부대로 중국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방중 일성에서 밝혔다.
이날 옐런 장관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중국 관리들과 재계 지도자를 만나러 베이징을 방문하게 되어 기쁘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그는 또 “우리는 필요할 때 국가 안보를 지키기 위해 조치를 할 것”이라며 “이번 방문은 (중국과의) 잘못된 소통이나 오해를 피하는 기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행정부에 양국 간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고, 이번 방중에서 그런 노력을 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옐런 장관은 오는 9일까지 리창 국무원 총리와 허리펑 부총리, 류쿤 재정부장 등 중국 경제·무역 라인 고위 관료와 회담을 할 계획이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성사된 미중 간 경제 분야 고위급 대화지만, 눈에 띄는 결실을 얻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방중을 전후해 반도체를 둘러싼 미중 갈등이 더욱 첨예해지면서다. CNN방송은 재무부 관계자를 인용해 “구체적인 양국 간의 정책적 돌파구보다는 소통의 토대를 쌓는 대화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반도체 수출 통제에 이은 중국의 반도체 등 전자제품 핵심 광물 수출 통제 결정 등 긴장 수위가 상승하는 상황에서도 양국은 접촉면을 늘려가는 모양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존 케리 미 기후변화 특사가 이달 중순 중국을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옐런 장관이 잇따라 중국을 찾은 상황에서 케리 특사의 방문까지 성사되면 미중 간 고위급 교류에 더욱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의 방중 가능성도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