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런으로 번질라... 정부, 새마을금고 불안심리 차단 총력

입력
2023.07.06 15:17
관계기관 합동 범정부 대응단 꾸려
"원금·이자 보장, 필요시 유동성 지원"
6월 중순 정점 찍은 연체율, 현재 안정



새마을금고 연체율 급등에 따른 부실을 우려하는 고객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정부가 “필요시 유동성도 지원하겠다”며 적극적으로 불안심리 차단에 나섰다.

새마을금고 감독 기관인 행정안전부의 한창섭 차관은 6일 정부 합동브리핑에서 “금고 창설 이후 60년 동안 크고 작은 위기가 있었지만 고객 돈을 지급하지 못한 적은 없었다”며 “새마을금고는 안전하다”고 단언했다.

그는 또 “다른 금융기관과 마찬가지로 예금자당 5,000만 원 이하 예적금은 법에 따라 예금자보호를 받는다”며 “혹시 일부 금고가 (부실 때문에) 다른 금고와 합병되는 상황이 있어도 모든 예금은 보장된다”고 덧붙였다.

이미 새마을금고에서 돈을 빼간 고객을 복귀시킬 수 있는 방안도 제시했다. 행안부는 새마을금고에서 중도해지한 예적금을 다시 예치하는 경우, 원금과 이자를 100% 복원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또 유사시 일부 금고가 무너지는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 자금 부족분이 발생하면 국가가 유동성 지원에 나서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또 정부는 행안부, 금융위원회, 기획재정부,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등 관계기관 합동으로 범정부 대응단을 꾸려 새마을금고 연체율 사태에 대응하기로 했다.

정부가 이렇게 새마을금고 지원을 위한 여러 대책을 내놓는 이유는 연체율 급등 소식 이후 일부 고객들이 업장을 찾아 문의를 거듭하거나 실제 예금을 해지하는 등 불안감이 빠르게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초반에 불안감을 잠재우지 못해 뱅크런(단기간에 발생하는 대량의 예금 인출 요구) 사태로 커진다면, 금융시스템 전반을 뒤흔드는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행안부에 따르면 새마을금고 연체율은 지난달 14일 역대 최고치인 6.49%까지 치솟았지만 지난달 말에는 6.18%로 다소 안정세를 보였다. 이 연체율은 지난해 말(3.59%)보다 2.59%포인트 오른 수준이고, 다른 상호금융권 전체 연체율(2.42%)과 비교해도 2.5배가량 높다.

총 대출금액은 196조8,000억 원(가계 85조2,000억 원·기업 111조6,000억 원), 연체액은 12조1,600억 원이다. 5월 말 기준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상환준비금 등 총 77조3,000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예금자보호준비금도 2조6,000억 원에 이른다.

김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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