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기록은 있지만 출생 신고가 되지 않아 경찰이 수사 중인 '미신고 영아' 사건이 600건에 육박하고 있다. 현재까지 숨진 것으로 확인된 아이만 23명이다. 행방이 불분명한 영아가 540여 명에 달해 희생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6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전날 오후 2시 기준 전국 각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출생 미신고 영아 사건 664건을 의뢰 받아 598건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4일 기준 의뢰 건수 420건, 수사 건수 400건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하루 만에 수사 대상이 200건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지역별로는 경기남부경찰청이 121건으로 가장 많은 수사를 진행하고 있고 서울 83건, 인천 57건, 경남 47건, 대전 41건 등이다.
수사 의뢰된 664건 중 영아 101명은 소재를 확인했지만, 540명의 소재는 여전히 묘연하다. 사망자는 23명으로 전날(15명)보다 8명 늘었다. 23명 가운데 10명은 경찰이 범죄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이다. 부산경찰청은 2015년 2월에 출산한 여아가 생후 8일 만에 숨지자 시체를 인근 야산에 유기했다는 40대 친모 진술을 확보해 수사 중이다. 친모가 아기 2명을 낳은 직후 살해해 냉장고에 유기한 '수원 영아 냉동고 유기 사건'은 지난달 30일 검찰에 송치됐다.
앞서 감사원은 보건복지부 정기감사에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 간 의료기관 출생 기록은 있지만 행정기관에 신고되지 않은 '유령 영ㆍ유아' 2,236명을 찾아냈다. 이후 복지부는 질병관리청, 지방자치단체 등과 함께 이들 유령 아동의 소재를 파악하기 위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