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의 새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스레드'(Threads)가 6일(현지시간) 출시된다. 스레드는 트위터와 유사한 문자 기반의 SNS로, 월 이용자가 20여억 명에 이르는 인스타그램 이용자들을 기반으로 이용자 확보를 노리고 있어 공개와 동시에 적잖은 파급력이 예상된다.
최근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간 갈등을 촉발하기도 했던 스레드는 인스타그램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애플리케이션(앱) 내려받기(다운로드) 예약을 받기 시작했다. 인스타그램 검색창에 스레드를 영어로 검색하면 예약 화면으로 연결되는 빨간색 아이콘이 뜬다.
4일(현지시간)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미리 공개된 스레드 앱 이미지를 보면, '트위터 대항마'로 알려진 것처럼 트위터와 상당히 유사하다. 트위터처럼 짧은 글을 올려 소통할 수 있으며, 좋아요·댓글·공유 등을 위한 아이콘도 있다. 인스타그램과 연동되는 것도 특징이다. 월간 활성 이용자 수 20억 명의 인스타그램을 고리로 이용자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이미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라는 세계적 SNS 플랫폼을 보유한 메타가 스레드를 내놓는 것은 트위터를 정면 겨냥한 행보다. 메타는 트위터가 머스크에게 인수된 뒤 광고주와 이용자들이 트위터를 대거 이탈하자, 올 초부터 스레드를 개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출시된 지 17년이나 된 트위터와 비슷한 SNS를 이제야 만든 건, 트위터에서 빠져나온 이들을 스레드로 흡수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메타는 온라인 광고 시장 성장이 정체되고 틱톡과 경쟁까지 심화하면서 매출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같은 상황도 스레드 출시를 부추긴 것으로 테크업계에선 보고 있다.
인스타그램 계정을 이용해 접속하고 친구 목록도 그대로 끌어올 수 있다는 점에서 스레드는 의미 있는 성적을 낼 가능성이 크다. 트위터가 기울기 시작한 이후 트위터 공동창업자 잭 도시가 만든 블루스카이, 마스토돈, 다무스 등 트위터와 유사한 SNS들이 잇따라 출시됐으나 별다른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스레드는 적어도 이들보다는 단시간에 이용자를 대거 확보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그러나 메타의 스레드 출시에 대한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현재까지 공개된 내용만으로는 트위터보다 특별히 나은 점을 찾아볼 수 없다는 점에서다. 메타는 그간 새롭게 떠오르는 경쟁사의 서비스를 그대로 베껴 내놓아 비판받은 전례가 많다. 2016년 인스타그램에 스냅챗과 유사한 스토리(24시간 뒤 사라지는 게시물)를 도입했고, 2020년 짧은 동영상(숏폼) SNS 틱톡이 떠오르자 숏폼 기능인 릴스를 추가하기도 했다. 테크업계에선 "스레드가 잘 되면 메타의 고질적인 '베끼기 관행'이 계속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