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된 물이나 음식으로 인한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이 올해 급증세다. 집단발생이 지난해보다 배 가까이 늘었다.
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은 설사나 복통, 구토 같은 위장관 증상을 일으키는 살모넬라균감염증, 캄필로박터균감염증 등이 대표적이다. 기온과 습도가 상승해 병원성 미생물이 활발히 증식하는 장마철 즈음부터 8월까지 기승을 부리는데, 올해는 이른 더위에 4월부터 유증상자 신고가 쇄도했다.
올해 1~6월 살모넬라균감염증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 캄필로박터균감염증은 20% 이상 발생이 증가했다. 동일한 음식이나 물 섭취로 인한 집단발생도 지난달 24일 기준 305건(4,63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신고 건수는 1.8배, 유증상자는 1.5배 각각 늘었다. 장마가 끝나고 여름방학과 휴가가 본격화하면 더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을 예방하려면 비누로 30초 이상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식재료는 깨끗한 물에 씻고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한다. 조리도구는 고기와 생선 등 식품별로 구분해 사용한다. 설사 증상이 있을 경우 조리를 하면 안 된다.
같은 장소에서 비슷한 시간대에 음식을 먹은 사람 가운데 2명 이상이 구토, 설사, 복통 등을 겪으면 집단감염을 의심해 가까운 보건소에 즉시 신고하는 것도 중요하다. 의료인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신고가 가능하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올여름은 예년보다 기온이 높고 강수량이 많을 것으로 예상돼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