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강원지역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최대 60㎜의 폭우가 내려 도로에 나무가 쓰러지거나 토사가 유출되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30일 오전 현재 강원도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는 9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오전 6시 5분쯤 춘천시 근화동의 한 건물 주변이 침수돼 긴급배수 작업이 이뤄졌다.
전날 오후 9시 43분쯤 영월군 상동읍 내덕리에서 도로에 나무가 쓰러져 소방당국이 제거하는 등 장대비로 원주와 양구, 평창에서 나무 쓰러짐 사고가 발생했다. 같은 날 오후 5시 42분쯤엔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에서 "이동식 주택이 도로 쪽으로 기울어졌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안전띠를 설치했다. 홍천군 지방도 406호선에서도 토사가 유출돼 한때 응급 복구 작업이 이뤄졌다. 이처럼 장대비로 크고 작은 사고가 이어졌으나 다친 사람은 없었다.
춘천과 횡성에 자리한 댐들도 수문을 열었다. 한국수력원자력 한강수력본부는 이날 오전 9시 10분 춘천댐과 의암댐 수문 각 1개를 0.5m 높이로 열어 초당 300~440톤을 하류로 흘려보내고 있다. 전날 낮 12시부터 문을 연 횡성댐은 초당 21톤을 방류 중이다.
강원지방기상청 집계결과 전날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북춘천 139.9㎜를 비롯해 △영월 상동 137.6㎜ △양구 해안 116㎜ △화천 사내 104.5㎜ △인제 서화 103㎜ 등이다. 춘천과 영월 상동에는 한때 호우경보가 내려 주민들이 긴장을 늦추지 못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까지 최대 40㎜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은 "비가 오는 곳에서는 가시거리가 짧고 도로가 미끄럽겠으니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