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 침수 지역인 인천 미추홀구 주안동 일대에 대한 침수 모의실험(시뮬레이션) 결과, 빗물을 일시적으로 저장하는 우수저류시설을 설치하는 것보다 하수도를 하천 형태로 복원하는 것이 더 효과가 큰 것으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허종식(인천 동구미추홀구갑) 의원이 29일 공개한 '인천 미추홀구 상습 침수 구역 영향평가' 정책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저류시설을 설치하는 것보다 하수도를 하천 형태로 복원하는 '승기천 물길 이음' 사업의 침수 저감 효과가 두 배 가량 컸다.
이번 연구는 수십년째 침수 피해를 입고 있는 주안동 용일사거리~승기사거리 일대 하수도 시스템에 대한 침수 대응 능력을 평가하고 침수 저감 대책 마련을 위해, 허 의원이 수자원 분야 전문기관인 KE컨설팅에 의뢰해 이뤄졌다.
그 결과 주안2동과 주안4동에 각각 9,000㎡, 2만1,000㎡ 크기 저류시설 2곳을 설치하면 인천시의 방재 성능 목표(시간당 처리 목표 최대 강우량)인 시간당 90㎜를 기준으로, 대상 지역(3.33㎢)의 12.6%가 침수됐다. 평균 침수심은 27㎝에 달했다. 반면 승기천 물길을 복원할 경우 침수 범위가 7.2%(0.24㎢)로 줄었고 평균 침수심도 20㎝로 1.6배 낮아졌다. 이와 비슷한 시뮬레이션 결과는 8월 준공 예정인 인천시의 '승기천 물길 이음 사업화 방안 수립 및 타당성 조사' 용역에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승기사거리 일대는 2010년과 2011년, 2017년 등 3차례에 설쳐 861가구가 침수 피해를 입는 등 30년째 침수 피해가 되풀이되는 곳이다. 허 의원은 "저지대에 위치한 승기사거리 일대에서 1990년 초반부터 지금까지 침수가 발생하게 된 주요 이유 중 하나가 하수관로의 통수능(물을 보낼 수 있는 능력) 부족"이라며 "저류시설보다 하천 복원을 통해 상습 침수 구간의 통수능을 개선하는 것이 침수 저감 효과가 더 크다는 사실이 입증된 만큼 승기천 복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