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무휴 병원부터 반려견 식당까지… 없는 게 없는 고속도로 휴게소

입력
2023.07.05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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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휴게소 병원 연중무휴 진료
매송휴게소엔 화물운전자 공간
중부고속도로에 반려견 식당도

여름휴가철을 맞아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가 나들이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대다수는 운전 중 피로를 풀고 급한 용변을 해결한 뒤 금세 떠나지만, 구석구석 잘 찾아보면 미처 몰랐던 ‘편의시설’이 많다. 여행 경유지가 아닌 목적지로 삼고 싶은 ‘특화 휴게소’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5일 한국도로공사 수도권본부에 따르면, 경부고속도로 안성휴게소(서울 방향)에는 전국에서 단 하나뿐인 ‘고속도로 병원’이 있다. 의료시설이 부족한 인근 마을 주민들과 응급환자를 위한 경기도립 안성휴게소의원이다. 내과ㆍ가정의학과 전문의 2명을 포함해 의료진 6명이 휴무일 없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환자를 돌본다. 월요일과 목요일에는 오후 10시까지 심야 진료도 한다. 올해 5월부터는 화물복지재단, 경기도의료원과 함께 ‘화물운전자 예방접종 비용 지원사업 협약’을 맺어 화물운전자에게 접종 비용을 최대 90%까지 지원해 준다.

화물운전자를 위한 공간은 또 있다. 서해안고속도로 매송휴게소(목포 방향) 2층으로 올라가면, 400평 규모 ‘화물차 힐링센터’가 화물운전자를 맞이한다. 장시간 운전으로 만성피로와 수면장애에 시달리는 화물운전자들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곳이다. 힐링센터는 샤워실과 함께 수면실 8개를 갖추고 있다. 그중 3곳에선 영화 시청도 가능하다. 세탁실과 체력단련실, 화물차 전용 세차시설 등 다른 부대시설도 편리하다. 힐링센터 한편에 마련된 상담실에선 화물복지재단의 다양한 복지사업 정보도 제공한다.

반려동물과 함께 휴가를 떠난다면 중부고속도로 마장프리미엄휴게소를 내비게이션에 입력해 둘 필요가 있다. 반려견 동반 식당과 카페, 반려견 전용 200평 규모 야외 놀이터가 최근 문을 열었다. 특히 고속도로 내 반려견 동반 식당은 최초인데, 식당 테이블마다 반려견 전용석과 유모차가 구비돼 있어 보호자들이 반려견과 함께 오붓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연중무휴 운영하는 반려견 카페에선 간식 100여 종과 여행용 물병, 식기, 의류 등 다양한 반려동물 용품도 판매한다. 마장프리미엄휴게소는 제2중부 하행선과 제1중부 상행선에서 이용 가능하다.

올해 도로공사는 고속도로 휴게소를 친환경 소비생활 실천공간으로 전환하기 위해 ‘에코머니 포인트’도 도입했다. 그린카드(20여 개 카드사 참여)로 친환경 제품을 구입하면 포인트(5~15%)를 지급해 상품권 교환, 현금 전환, 대중교통 이용료 차감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제도다. 오인섭 한국도로공사 수도권본부장은 “고객을 먼저 생각하는 휴게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고객들이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안전운전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계속 발굴,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이범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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