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은 메모리 반도체 3위(시장 점유율 기준) 업체인 미국 마이크론이 28일(현지시간)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3~5월 실적을 발표했다. 마이크론은 "메모리 반도체 산업이 바닥을 통과하고 있다"며 마침내 반도체 불황의 끝이 보인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실적도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마이크론은 이날 3~5월 매출이 37억5,000만 달러(약 4조9,080억 원), 순손실은 18억9,600만 달러(약 2조4,81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50.7% 감소하긴 했으나, 월가 예상치(36억9,000만 달러)를 넘었다. 주당순손실 역시 1.43달러를 보고했지만 전문가들이 앞서 예상한 것(1.59달러)보다는 양호했다.
마이크론은 6~8월 매출의 경우 41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의 평균 추정치 38억7,000억 달러(약 5조3,670억 원)를 훌쩍 웃도는 것으로, "메모리 반도체 공급 과잉이 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 역시 이날 "메모리 업계가 바닥을 통과하고 있다고 믿는다"며 "수급 불균형이 해소됨에 따라 마진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지난해 스마트폰, 개인용 컴퓨터(PC) 등의 수요가 둔화하면서 제조사들이 메모리 반도체 주문을 확 줄였는데, 이들이 갖고 있던 재고를 모두 처리함에 따라 다시 구매를 늘리고 있다는 게 마이크론의 설명이다. 여기에 인공지능(AI) 열풍 역시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마이크론은 예측했다.
마이크론이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과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 업계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적자 폭을 줄일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이르면 올해 말부터 흑자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증권가의 최근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