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가 미국 본토보다 가격이 저렴하다고 홍보했다가 '꼼수 홍보'라는 눈총을 받고 있다. 사실은 미국 주마다 가격이 달라 한국이 더 비싼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진 것인데, 파이브가이즈는 해명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파이브가이즈를 운영하는 한화갤러리아의 자회사 에프지코리아는 28일 국내 매장 제품이 미국보다 가격이 비싸다는 지적을 두고 "미국은 각 주마다 세금과 인건비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모든 매장의 제품 가격이 다를 수 있다"며 "우리는 미국 본사가 있는 버지니아주 직영점을 기준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에프지코리아는 국내 출점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미국보다 13%, 홍콩보다 17% 저렴하게 가격을 책정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부 미국 매장의 경우 소비세, 환율을 반영해 환산했을 때 값이 한국보다 낮은 곳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눈총을 받았다.
에프지코리아는 "미국 본사와 여러 차례 논의 끝에 1,500여 개 미국 매장 중 본사 직영점이 기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일부러 비싼 지역을 샘플로 잡아 꼼수 홍보를 하거나 고객을 기만했다는 지적은 사실과 다르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사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버지니아주 매장의 경우 치즈버거는 단품 가격이 평균 11.69달러로 소비세 약 8.9%를 적용해 원화(1,300원)로 환산하면 1만6,546원이다. 같은 제품이 한국에서는 1만4,900원으로 10% 저렴하다. 리틀 프라이(감자튀김), 탄산음료까지 더하면 버지니아주에서는 한화로 2만9,666원이 드는데 한국에서는 2만5,700원으로 가격이 13% 낮아진다.
한편 26일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에 문을 연 파이브가이즈는 손님들이 오픈런을 감행하면서 이날 오전에만 700여 명이 몰렸다. 구하기 어려운 햄버거가 되면서 당일 중고거래 플랫폼에는 치즈버거 3개와 감자튀김 라지 사이즈를 10만 원에 팔겠다는 제안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1986년 미국 버지니아에서 시작된 파이브가이즈는 2002년 해외 진출을 시작해 현재 23개 국가에서 1,80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한국은 아시아에서 여섯 번째로 문을 열었다.